[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가 여성을 치어 뇌사 상태에 빠뜨린 20대 남성이 가상자산(코인) 사기에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경찰은 해당 남성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해준 병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 A씨가 지난달 18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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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1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롤스로이스남’ 신모(28)씨를 포함한 4명이 강남경찰서에 코인 관련으로 고소된 사건이 있어 수사 중”이라며 “코인 사기의 대상자들은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고, 관련 내역을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신씨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한 것으로 알려진 강남 일대의 병원을 포함, 추가적인 병원 대상 수사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신씨의 체내에서는 ‘케타민’을 포함, 총 7종의 향정신성 의약품이 검출됐고, 사고 당일(8월 2일)에도 운전대를 잡기 이전 디아제팜, 미다졸람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사고의 피해자인 여성 A씨 측은 신씨에게 약물을 처방한 의료진 등 4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 역시 처방의 적절성과 이력 등을 살펴보겠다며 지난달 16일 병원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와 연루된 병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10군데 이상의 병원을 압수수색했다”며 “신씨의 방문 여부와는 상관이 없이 신씨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등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 등, 계속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청은 광역수사단을 통해 롤스로이스남 관련 남은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 6일 신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또래 조폭 모임’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신씨의 지인들로 추정되는 이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유튜버 ‘카라큘라’에 대한 조사를 포함, 강남서의 조사를 보충해 추가적인 지원 격의 내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