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 17개월만에 주식거래 재개했지만 '80% 폭락'

상장폐지 피하려 주식거래 재개했지만 급락
올 상반기 순손실 6조원…부채 433조원
헝다 "프로젝트 재개·리스크 해소 최우선"
  • 등록 2023-08-28 오전 11:58:49

    수정 2023-08-28 오후 7:30:06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경영난에 빠진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17개월 만에 주식거래를 재개했지만, 주가가 80% 이상 폭락했다.

헝다가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에 건설한 주택. (사진=AFP)


28일(현지시간)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헝다의 주식거래가 재개됐다. 작년 3월 18일 거래정지 이후 17개월 만이다. 헝다는 ‘18개월 이상 주식거래 중단시 상장폐지 요건 충족’을 피하기 위해 전날 실적보고서를 제출하며 주식거래 재개를 홍콩거래소에 요청했다.

그러나 헝다의 주가는 거래 재개와 동시에 급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마지막 거래일 종가 대비 84.91% 급락한 0.25홍콩달러(약 42원)에 거래되고 있다. 헝다의 시가총액도 46억홍콩달러(약 7700억원)로 2017년 고점 대비 98% 이상 급감했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헝다는 올 상반기 기준 330억위안(약 5조 9875억원)의 손실을 거뒀다. 헝다는 2021년 6862억위안(약 123조원), 지난해 1258억위안(약 23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손실 폭은 줄었지만, 중국 부동산 가격이 계속 하락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상반기 기준 헝다의 총부채는 2조 3900억위안(약 433조 5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분양계약 부채를 제외한 부채는 1조 7800위안(약 181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 7200억위안(약 312조 80억원)보다 증가했다.

반면 헝다의 자산총액은 현금 134억위안(약 2조4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 7400억위안(약 315조 7000억원)으로 부채 총액의 72.8%에 그친다. 자산을 전부 청산해도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란 의미다.

헝다는 “지방자치단체와 부동산 소유자의 지원으로 헝다는 732개 프로젝트 작업을 재개했으며, 지난해 총 30만 1000세대의 주택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달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개선해 홍콩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른 의무를 충족했다”며 “헝다는 사업 안정과 리스크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자산 인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1년 디폴트에 빠진 헝다는 채권단과의 협상 끝에 지난 3월 195억 5000만달러(약 27조원) 규모의 부채 조정안을 내놨다. 헝다는 미국 내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을 보호하고 채권자의 강제 압류 등을 피하기 위해 지난 18일 미국 뉴욕 법원에 ‘챕터 15’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헝다는 “부채 구조조정 계획은 회사 일정 및 사업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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