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등장에 목포 시장 ‘들썩’…“대통령 만들어달라” 즉흥 연설

이재명 전남 목포 동부시장 방문
마이크 없이 생목으로 20여분 연설
"호남에 진 빚, 새 나라 만드는 걸로 갚겠다"
  • 등록 2021-11-26 오후 2:44:43

    수정 2021-11-26 오후 2:44:43

[목포=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방문으로 전남 목포 동부시장이 들썩였다. 입구에만 3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이 후보를 연호하는 목소리로 시장이 가득찼다.

이 후보는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개혁이 쉽지 않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라고만 하지 마시고,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방문,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26일 오전 10시 30분쯤 동부시장에 도착했다. 도착과 함께 현장에선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지자들은 “이재명은 합니다”, “대한민국 대전환”을 외치고, 길을 걸을 때마다 악수와 셀카 요청이 빗발쳤다.

이 후보는 이날 시장에서 지역 상품권으로 꽈배기와 찹쌀 도넛, 통닭 두 마리, 문어와 홍어 등을 구매했다. 그는 꽈배기 가게에서 일하는 여성으로부터 “청년들이 아이를 낳아 키우며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에 “힘써보겠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를 먼발치에서 지켜보던 신발가게 사장(60대·여성)은 “이 후보가 순해 보이고 착실해 보인다”고 말했고, 옷 가게 사장(60대·여성)도 “이 후보가 호남 출신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쪽 당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상인 및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이 후보는 즉석연설에 나섰다. 플라스틱으로 된 우유박스를 발판으로 삼아 올라서 20여 분가량 계획에 없던 연설을 시작한 것이다. 이 후보는 “호남은 역사를 통틀어 억압받고 힘들어하면서도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온 우리 민중들의 본거지이고, 현대사에서도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진 곳”이라며 “호남의 희생과 헌신 덕에 이 나라 민주주의가 튼튼하게 뿌리내렸고, 앞으로도 후퇴하지 않도록 책임져줄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도와주지 않으면 복수혈전에 미쳐 있는 세력들이 국민의 삶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사용하는 시대로 돌아가게 된다”며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개혁이 쉽지 않다. 여러분이 다시 힘을 합쳐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호남 민심이 다소 악화된 것을 반영한 듯 반성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그는 “안타깝게도 민주당이 호남의 명령인 개혁의 정신을 제대로 다 실천하지 못했다. 반성한다”며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하겠다. 부족했으면 성찰하고 반성하고 사죄해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에 진 빚을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으로, 더 나은 삶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갚아 드리겠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국가가 더 많이 투자하고, 새로운 시대를 더 빨리 준비하고, 새로운 산업을 더 빨리 만들겠다”며 “국가가 해야 할 일들을 저 이재명이 반드시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에서 시작된 이 후보의 호남 민심잡기는 이날 신안과 해남에 이어 장흥·여수·광주·영광 등 3박 4일 일정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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