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2034년까지 장기 천연가스 수요전망과 이에 따른 도입전략, 수급관리·공급설비 계획을 담은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확정·공고했다.
2년마다 수립하는 이번 수급계획의 특징은 공급 안정성, 가격 안정성, 전략적 협력관계를 고려한 천연가스 확보다. 이번 수급계획에서는 기준수요 이외에도 수급관리 수요를 추가로 전망하고 비축의무량도 상향 추진하는 등 수급 안정성을 강화했다.
발전용 수요는 제9차 전력수급계획의 전원구성 등을 고려해 올해 2001만톤에서 2034년 2088만톤(연평균 0.33% 상승)으로 증가하리라 전망했다. 이번 계획에서는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의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존의 ‘기준수요’ 전망 외에 ‘수급관리 수요’를 처음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총 천연가스 수요는 올해 4559만톤에서 2034년 5253만톤으로 증가하겠다고 예상했다. ‘수급관리 수요’는 가스 저장시설 등 공급 인프라 확충에 장기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이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근거로 활용했다.
이러한 장기 수요에 따라 천연가스 공급 국가별 리스크를 고려해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도착지제한(판매자가 구매자의 도입물량 도착지를 지정해 도착지 이외의 지역으로는 물량 이전 금지 등 재판매를 금지하는 제한) 완화 등 도입조건 유연성도 확보해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중·일 3국간 정보교류, 물량 스와프, 설비 공동 이용 등 안정적 수급을 위한 정부 간 협력 강화를 위해 ‘한·중·일 정부 간 LNG 협력 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가변동에 따른 가격변동 완화를 위해 도입 가격산정방식을 다양화하고 중기계약(5~10년) 등을 활용해 가격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가격산정방식은 크게 △①유가 연동 △미 가스허브지수(Henry Hub) 연동 △하이브리드(유가+HH) 등이다. 산업부는 가스공사의 기존 유가연동 가격산정 방식 비중을 축소하고 가스허브 지수 연동과 하이브리드 방식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정부 간 협력을 통한 수급관리 강화 체계도 마련한다. 도입경쟁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와 안정적 수급관리를 위해 내년부터 발전용 개별요금제를 시행한다. 가스공사가 LNG발전소와 1대 1 맞춤형 가스도입계약을 체결해 가스를 공급하는 제도다.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스공사 제5기지(당진) 건설 등 2034년까지 총 1840만㎘의 저장용량을 확보하고 신규 수요처 공급 등을 위해 천연가스 주배관 789㎞를 추가 건설하는 등 공급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직수입자 등 민간사업자가 확대됨에 따라 가스공사가 운영 중인 제조시설에 대한 민간사업자와의 공동이용을 확대하고 권역별 송출 가능한 용량을 민간사업자가 사전에 알 수 있도록 배관시설 이용 정보를 제공하는 등 공급설비 활용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올해 태백, 청양 등 4개 지자체에 도시가스를 보급하고 화천, 청송 등 13개 군에 대해서는 액화석유가스(LPG) 배관망을 보급해 전국 모든 지자체(229개 시군구)에 대해 가스공급 체계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LNG 벙커링, 수소산업 등 천연가스 신시장 활성화를 위해 LNG 벙커링 터미널 건설, 벙커링선 건조 지원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수소제조 사업자를 위한 천연가스 공급체계 마련 전용요금제 도입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