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나선 中, 저탄소 성장모델 구축 분야에 기회"

무역협회, 양회로 본 주요 정책 진단
녹색발전·과학기술 강화·내수 확대 초점
"기술 혁신과 협력 모색…고급화 소비에 대응도"
  • 등록 2021-03-12 오전 11:28:19

    수정 2021-03-12 오전 11:28:19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탄소중립과 과학기술 역량 강화, 내수 확대 등 정책적 노력이 집중되기로 한 데 따라 관련 분야에 관심 둘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2일 발표한 ‘2021년 중국 주요 정책방향과 시사점’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산당 창립 100주년이자 14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첫 해인 올해 양회에서 정책 방향이 △녹색발전 △과학기술 역량 강화 △내수 확대 등 세 가지로 정해졌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4일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연례 전국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선 녹색발전을 보면 지난해 시진핑 중국 주석이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이번 양회에선 그 구체적 방안이 나왔다. 2025년 비화석에너지 비중을 현재 15%에서 20%로 높이고 동북3성 등에 태양광·풍력·수력 발전시설을 결집한 초대형 청정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전략망 국유기업인 국가전망공사는 풍력·태양광 설치량을 현재 450GW에서 2030년 1200GW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과학기술 혁신은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중장기 비전 목표 11가지 과제 가운데 1순위 과제로 선정될 정도로 중국에서 집중하는 정책이다. 이번 양회에서 자국 첨단 제조업 육성 프로젝트였던 ‘중국제조 2025’가 사실상 부활했다는 평가다.

14차 5개년 계획 초안엔 △희토류를 비롯한 신소재 △로봇 공학 △항공기 엔진 △신에너지차와 스마트카 △농업기계 △고속철과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중대 기술 장비 △첨단 의료장비와 신약 △베이더우(北斗)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등 8대 산업을 전략 육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2035년까지 △인공지능(AI) △반도체 △뇌과학 △유전자·바이오 기술 △우주심해 탐사 △임상의학 및 헬스케어 등 7대 첨단 과학기술 연구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소매판매 증가율 목표치를 연간 평균 8.6%로 설정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목표치에 가깝게 설정했다. 베이징을 비롯한 10개 지역에서 국제소비중심도시를 건설하는 등 각 지방정부는 전통·신형 소비, 공공·향촌 소비 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무역협회는 “중국의 기술 자립도가 향상되면서 우리에 대한 중간재 수입 의존도 하락이 빨라질 수 있다”며 “우리 기업은 중국이 필요로 하는 고급 중간재 생산을 위한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현지 기업과의 협력 확대 방안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산층 확대와 함께 대중화를 넘어 고급화로 전환하는 중국 소비 시장에 대비해야 한다”며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관련 부품·소재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저탄소 설비 투자 확대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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