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분양가 내달 결정될 듯…'3.3㎡당 2910만원'?

8일 대의원회 거쳐 내달 초 총회
HUG 제안가 수용할 지 여부 결정
  • 등록 2020-06-07 오후 7:30:51

    수정 2020-06-07 오후 10:20:10

재건축 공사를 진행 중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단지 터(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박민 기자]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의 일반 분양가가 3.3㎡당 2910만원으로 정해질 확률이 높아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이 같은 가격을 조합에 통보했고, 조합은 내달 초 총회를 열고 HUG 제시 가격을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은 오는 8일 관리처분계획변경과 예산안 수립 등을 주요 안건으로 한 대의원회를 연다. 이날 대의원회에서는 HUG가 제시한 3.3㎡당 2910만원대 일반분양가를 수용할 지 논의한 뒤 다음달 초 열리는 임시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조합원들에게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조합 집행부는 앞서 조합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안내하며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할 경우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시간이 모자랄 시점에 도달했다”며 “HUG의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라 일반 분양가를 산정해 사업 진행을 할 것인지 7월 초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묻겠다”고 부연했다.

그동안 둔촌주공 조합과 HUG는 분양가를 놓고 팽팽히 맞서 왔다. 최근 1년간 둔촌주공 주변에 분양한 단지가 없어 분양가를 책정하는 가격 기준이 모호했기 때문이다. 둔촌주공 조합은 3.3㎡당 3550만원의 분양가를 원하고 있지만 HUG는 3.3㎡당 2900만원대에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문제는 조합과 HUG간 분양가 줄다리기가 계속될 경우 자칫 오는 7월 29일부터 시행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내달 초 총회에서는 선분양과 후분양 중 선택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둔촌주공은 단지 규모가 워낙 커 현실적으로 후분양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둔촌 주공 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5930만 가구를 허물고 1만2032가구의 대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단일 재건축 단지로는 전국 최대 규모로 총 478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는 주변에 비해 낮은 분양가와 지지부진한 사업 속도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가 조합장 해임을 추진하는 등 둔촌주공 조합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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