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 희생 헛되지 않게”…코로나19 의사 사망에 애도 물결

3일 경북 경산시 내과의사 사망
확진환자 접촉 후 양성 판정
경북·대구시 의사회, 애도문 발표
  • 등록 2020-04-06 오전 10:21:54

    수정 2020-04-06 오전 10:21:54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대구에서 코로나19으로 사망한 내과의사와 관련 대구시의사회와 경북도의사회는 “전 회원의 뜻을 모아 고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동료여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라”며 애도했다.

경북도의사회와 대구시의사회가 발표한 애도문
지난 4일 이들 단체는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던 의료짐 첫 희생에 대한 애도문’을 내고 “우리는 코로나19 최일선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던 동료 한사람을 잃었다”며 “고인은 뛰어난 내과의사로서 감염 직전까지 수십 년간 지역 의료의 최일선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돌봐왔던 분”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3월19일 감염이 확인된 후 경북대병원에서 2주간 병마와 사투를 벌였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며 “아직 60대 초반으로 사회적으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할 연배였음을 생각하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료로서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 전쟁의 최일선에서 싸우는 여건상 의료진의 감염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동료가 운명을 달리했다는 비보에 황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코로나19의 감염력과 치명력 앞에는 누구도 예외가 아니고, 오히려 의료진들이 이 바이러스의 감염에 더 취약하게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의사들은 결코 물러서지 않고 더욱 굳건한 소명 의식으로 우리의 할 바를 다하겠다. 아직 병실에는 수많은 환자들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환자가 병실 문을 나설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대한민국 첫 의료인의 사망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의연히 다시 일어나 바이러스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임원들이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협회 사무실에서 코로나19으로 투병하다 숨진 내과 의사에 대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의협은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으로 13만 의사 동료들과 함께 고인을 추모한다”며 “고인은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며 인술을 펼쳐온 훌륭한 의사였다. 이번에도 지역사회에 코로나19 감염이 만연한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며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증상 악화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사투를 벌였지만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의사로서의 사명을 다한 고인의 높은 뜻에 존경의 마음을 담아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또한 회원들에게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난 4일 정오에 진료실·수술실·자택 등에서 1분간 묵념해 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경북 경산시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던 내과의사 A(60세) 원장은 지난 2월26일 외래 진료 중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접촉한 뒤 폐렴 증상이 발생했고, 지난 3월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그동안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3일 오전 끝내 숨을 거뒀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국내 의료진 첫 사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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