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번역SW업체, 프랑스 기업 인수..글로벌 '날개짓'

씨에스엘아이, 프랑스 시스트란 경영권 인수
시스트란 인터내셔널로 사명 변경, 2018년 2300억원 매출 포부
  • 등록 2014-05-27 오후 2:02:17

    수정 2014-05-27 오후 2:03:4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내 자동번역 솔루션 전문기업인 씨에스엘아이(CSLi)가 글로벌 자동번역 솔루션 기업인 프랑스 시스트란(SYSTRAN)의 경영권을 550억원에 인수했다. 씨에스엘아이는 이번 인수로 사명을 시스트란 인터내셔널로 변경했다. 향후 기업 합병을 통한 시너지로 오는 2018년까지 2300억원 규모 회사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씨에스엘아이는 2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시스트란 인터내셔널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대 자동번역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사바타카키스 시스트란 대표(왼쪽)와 박기현 씨에스엘아이 대표가 인수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시스트란 인터내셔널 사진제공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시스트란은 1968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의 자동번역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총 89개의 언어의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방대한 양의 언어 데이터베이스와 사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60개 언어 번역을 지원하는 구글이나 20개 언어 번역을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앞서는 수준이다.

씨에스엘아이는 1992년 설립된 중소기업으로 삼성전자와 네이버, NTT도코모, 다이소 등에 다국어 자동번역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에도 탑재돼 ‘S트랜스레이터’란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갤럭시S5의 챗온 메신저 번역기능 또한 씨에스엘아이의 솔루션 기반으로 구현된다.

이번 씨에스엘아이의 시스트란 인수는 소프트웨어 분야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힌다. 인수 대금은 스틱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이 마련했다.

씨에스엘아이의 지난 해 매출액은 189억원, 시스트란은 164억원을 기록해 시스트란 인터네셔널은 350억원 규모의 회사로 재출범한다. 올해 매출액은 928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지난 해 매출 대비 7~8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시장조사기관인 윈터그린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기계번역 시장이 2012년 16억 달러에서 2019년 69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피니티 리서치 또한 세계 기계 번역 시장이 2012년에서 2016년까지 연평균 18%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현 시스트란 인터내셔널 대표는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구글 등 다국적 공룡 기업들에 대한 소프트웨어 종속을 막을 수 있는 전 세계 자동번역 솔루션 시장 강자”라면서 “우리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산업들에서 고부가가치의 신규 서비스 및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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