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3일부터 LTE 가입자에게 제공했던 ‘T할부지원’을 폐지했다. T할부지원은 휴대폰 할부금액 일부를 할부기간 동안 나눠서 할인해 주는 것으로 요금제에 따라 7만~10만원이 지급된다.
이 금액은 요금할인과는 별도로 통신사가 자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방송통신위원회 허가 없이 통신사가 임의로 바꾸거나 없앨 수 있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일종의 보조금인 셈이다. 이미 SK텔레콤은 지난 4월 갤럭시S2 등 3개 기종에 대한 할부지원을 폐지했다가 사용자 반발로 이를 다시 부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T할부지원 폐지에 따라 LTE 스마트폰의 할부원금을 낮추는 방식으로 고객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할부지원이 폐지됐지만 할부원금이 낮아져 고객들이 더 비싸게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T할부지원이 폐지된 23일 몇몇 온라인 상점 등에서 ‘갤럭시노트’ 등 일부 LTE 스마트폰의 할부원금은 5만~6만원 낮아졌다. 그러나 줄어든 할부원금은 사라진 T할부지원 10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결국 소비자가 4만~5만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3 LTE’의 할부원금은 그대로다. 갤럭시S3 LTE 등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사용자들은 결국 약 10만원의 돈을 더 부담해야 한다.
업계는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 LG유플러스 등 타 통신사의 스마트폰 구매지원금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통신사들은 꾸준히 스마트폰 구매지원금을 줄이는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구매지원금이 사라지는 것은 이미 예정된 일”이라며 “구매지원금 외에도 가족할인이나 결합할인 등 소비자 혜택이 점점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6월까지 하루 평균 3만건이었던 번호이동이 7월에만 5만건으로 늘어나는 등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시장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보조금을 줄여 시장을 현실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