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보금자리 `삐그덕`..과천시도 보류 요청

국토부 "철회는 안돼..조정은 검토"
  • 등록 2011-07-11 오후 4:35:37

    수정 2011-07-11 오후 4:37:42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보금자리주택 지구들이 잇따라 지자체 반발에 부닥치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이어 과천시도 보금자리 지구 지정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인국 과천시장은 11일 과천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의사가 결정될 때까지 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 지구 지정을 보류하도록 국토해양부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과천 시민들이 재산가치 하락, 재건축 추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반대의사를 표명했고, 무주택 서민들은 보금자리주택의 높은 분양가와 임대료로 입주가 가능할 지 우려를 표했다는 것이다.

여 시장은 "과천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 문제와 관련해 주민들은 물론 각계 각층의 전문가와 좀 더 심도있는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5월 서울 강동지역 3곳과 함께 과천 지식정보타운을 5차 보금자리 지구로 발표했는데, 서울 강동구가 보금자리 지구 지정 철회를 요청한 데 이어 과천시마저 보류해달라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지자체와 충분한 협의 없이 강행하려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국토부가 발표한 고덕동·강일동, 과천 등의 보금자리 주택은 1만6000가구 규모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천에 보금자리 사업을 아예 하지 말자는 건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추후 주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들어서 원만히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민들이 주택 평형이나 수를 조정하는 것을 원한다면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당초 이달 중 과천 보금자리 지구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이같은 추가 협의 절차로 인해 이달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 5월에 서울 고덕동·강일동과 경기 과천에 1만6000가구 규모의 보금자리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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