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은행제, 자기계발의 대세로 자리

저렴한 수강료, 온라인 강의로 직장인 호응↑
  • 등록 2011-06-10 오후 3:22:55

    수정 2011-06-10 오후 3:22:5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얼마전 남현아씨(30세)는 학점은행제도를 통해 교육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한 영어영문학 학위를 받았다.

남 씨는 학부 시절 부전공으로 영문학을 선택했지만 학위를 받기에는 학점이 부족했다. 그는 교원자격증을 얻기 위한 대학원 진학이 어려워지자 학점은행을 선택했다.

그는 “학점은행 48학점만 이수하면 영문학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온라인 학점은행 과정을 신청했다”며 “직장 생활과 병행했지만 큰 어려움 없이 딱 1년 만에 학위를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보희씨(30세)는 대학 졸업 후 전공 분야인 공학 관련 직종에서 근무하고 있다. 근래 들어 영어 학습에 대한 필요성을 실감하면서 학점은행제도를 활용하게 됐다.

한 씨는 학점이수제도에 대해 “영어 학습뿐만 아니라 영어영문학 학위를 취득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면서 “다른 교양 과목을 들을 필요 없이 영문학 전공과목만 이수하면 학위 취득이 가능해 효율적인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학습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점, 필요한 학점에 한해서만 비용이 지출된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진 가운데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영어학원에 다니며 어학 실력을 높이는 데만 자기계발을 국한하지 않는다. 미처 다하지 못했던 공부에 대한 열의로 사이버대학, 대학부설 평생교육원, 학점은행, 대학원 등으로 향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학점은행제도는 학사편입이나 대학원 진학을 위한 통로로 활용됐다.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학점은행제도를 운용하는 교육기관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서울사이버대학, 한양사이버대학처럼 다양한 학과로 무장한 사이버대학의 등장으로 학점은행제도가 최근 몇 년 사이 주춤했다. 그러다 온라인 강의 기반의 학점은행 프로그램이 다시 등장해 수강생들의 호응을 다시 얻게 됐다.

경쟁대상이었던 사이버대학은 학사 과정 이수를 위해 2년 혹은 4년 정도의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반면 온라인학점은행은 수업 운용이 자유롭다는 이점에 인터넷 강의의 장점까지 더해졌다.

온라인 학점은행의 문을 두드리는 세대는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이다. 온라인학점은행제를 운용하는 YBM시사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학점은행 수강생 중 20대가 52%, 30대가 24%로 나타났다. 수강목적은 자기계발이 32%로 가장 높았고, 학사학위 취득이 19%로 뒤를 이었다.

강경훈 YBM원격평생교육원 이사는“현재 학점은행제를 듣는 대다수가 자기계발과 학위취득이 목적인 20~30대가 주를 이룬다”며 “ 지식기반사회의 도래, 교육훈련과정 학점인정, 평가 인정 학습 과정 확대 등으로 인해 학점은행제 이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온라인학점은행제를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는 한국사이버평생교육원, 배움사이버평생교육원, YBM원격평생교육원 등이 있다. 이들의 수강 비용은 평균적으로 15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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