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업의 핵심인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자금 조달이 안돼 좌초 위기이고, 서울시 부채 줄이기의 일환으로 마곡 워터프런트 사업은 재검토되고 있다.
또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주운(서해비단뱃길) 사업은 서울시의회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
◇ 벼랑 끝 용산..정부 중재가 마지막 희망
한강르네상스의 주된 과제는 한강을 중심으로 도시공간구조를 재편한다는 모토 아래 용산 등 부도심과 마곡 전략중심지를 수변거점과 연계하는 사업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당초 계획됐던 철도 정비창 부지에 더해 서울시가 서부이촌동 부지를 포함시켜 한강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수변타운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그런데 최대 건설 출자사인 삼성물산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을 거부하면서 이 사업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 안양천ㆍ중랑천 뱃길도 조정할 듯
마곡 역시 용산과 함께 한강르네상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서울시는 한강 물을 끌어들여 인공호수를 만들고 수상레저 시설과 호텔, 컨벤션 등을 조성, 대표적인 수변도시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는 9000억원 규모의 마곡 워터프런트 사업을 축소하거나 백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3조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축소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이다.
◇ 한강 주운..민주당 강력 저지
그런가하면 한강 주운 사업은 6.2 지방선거로 서울시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강력 저지를 선언한 상태다.
이 사업은 경인운하를 통해 국제 크루즈선(최대 5000톤급)이 다닐 수 있도록 여의도와 용산에 국제터미널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시의원들은 사업성이 없고 4대강 사업과 연계한 사실상 운하 사업이라며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교각 폭을 넓히는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는 이미 중단된 상태다.
시의회는 예산 편성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삭감하거나 다른 부문 예산으로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시의회가 동의하지 않고서는 한강 주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세훈 시장은 소통과 설득을 통해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일부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