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IB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건설 매각 주관사와 채권단은 지난 16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개시 회의(Kick-Off meeting)를 열고 향후 매각 일정과 매각 단계별 업무 절차를 공유했다.
<이 기사는 19일 오후 4시4분 실시간 금융경제 뉴스 터미널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및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프리미엄`에 출고된 것입니다.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또는 마켓프리미엄을 이용하시면 이데일리의 고급기사를 미리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 매각에 정통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011200) 지분의 분리매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채권단이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 매각 주간사로 메릴린치가 선정된 배경에도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과 관련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처리방안을 제시, 채권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그간 금융시장 안팎에서도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의 분리 매각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져 왔다. (기사 참고 : 현대건설이 틀어쥔 현대상선 지분..실타래 푸는 단서?) 현대상선 지분을 떼어내 팔 경우에도 채권단은 현대건설 매각과 마찬가지로 공개입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대건설 보다는 현대상선 지분이 필요한 원매자라면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서라도 현대상선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상선 지분을 분리매각한다 해서 현대건설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면서 "현대상선 지분 가치 만큼의 현금이 현대건설로 유입되는 만큼 이를 더 선호하는 (현대건설) 원매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은 8.3%다. 현대그룹내 계열사간 순환출자 구조를 감안할 때 현대상선 경영권은 사실상 현대그룹 경영권과 다름없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측이 현대건설 인수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현대건설이 가진 현대상선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에게 현대건설 매각은 단순한 출자지분 정리의 성격에 그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그룹의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 인수자가 과도한 인수금융으로 다시 부실에 빠질 경우 채권은행에 더 큰 부담이 된다는 점 등에서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현대건설-현대상선 지분 분리매각 검토
☞(VOD)오늘의 핫종목..건설株, 정부 부양책 기대해볼까?
☞현대건설, 4억弗 규모 싱가폴 대형복합몰 착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