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이틀째 ''파행''..내일 본회의

한나라당 의장석 점거 농성 일단 풀어
  • 등록 2007-12-11 오후 5:22:19

    수정 2007-12-11 오후 5:22:19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국회가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 후폭풍으로 이틀째 '파행'을 거듭했다.

한나라당은 11일 오후 대통합민주신당(이하 통합신당)의 'BBK 수사 검찰 탄핵안' 보고를 막기 위해 국회 의장석을 긴급 점거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20여명은 이날 3시간 가량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다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다는 소식에 해산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통합신당 대표는 이날 따로 만나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을 일단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 임채정 국회의장은 12일 오후 2시 본회의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양당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신당은 내일 본회의에서 '이명박 특검법', 'BBK 수사 검찰 탄핵안', 공직부패수사처법 등을 다룬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법안 상정을 막겠다는 방침이어서, 여야간 충돌이 예상된다.

통합신당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검찰이 한나라당을 대변하고 있는 것 아닌가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데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한나라당이 의장석을 점거, 검찰 호위를 자임하고 나섰다"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어 그는 "국회의장이 내일은 어떻든 간에 개의를 하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오는 19일 대통령 선거를 치른 후 새해 예산안 등과 함께 'BBK 수사 검사 탄핵소추안' 등을 처리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김정훈 원내 공보부 대표는 "단상 점거를 풀면 본회의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국회의장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내일 오전 10시 의원 총회를 개최, 이번 사건에 대한 의원들의 뜻을 물어보고 이에 따라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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