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설리기자]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이 오늘(16일) 창립 10돌을 맞으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인터넷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지난 10년간 눈부신 성장을 일궈낸 다음은 이날 `10주년 페스티벌` 행사를 열고 올해를 제2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혁신적인 발전을 거듭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과연 다음의 향후 10년은 지난 10년처럼 눈부실까? 전문가들은 만만치 않다는 반응이다.
◇한메일·다음까페와 함께한 `꿈같은 10년`
다음은 지난 10년 달콤한 꿈을 꿨다.
95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출발, 3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다음은 10년만에 매출이 650배, 경상이익이 1500배로 늘었다. 또 한메일과 다음까페 등 인기 서비스에 힘입어 가입자 3700만명, 1일 페이지뷰 7억에 이르는 한국의 대표 인터넷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타온` 설립과 미국 `라이코스`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아울러 무선인터넷과 인터넷 전화(VoIP)에 기반한 음성커뮤니케이션 서비스, TV포털 등 차세대 서비스 진출을 통해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이재웅 다음 사장(사진)은 이날 "지난 10년간 사람과 사람, 개인과 사회를 잇는 인터넷 미디어로서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일궈냈듯이 올해를 제2의 도약 원년으로 삼고 혁신적인 발전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메리칸 드림` "만만찮다"
그러나 창립 10주년의 다음이 달콤한 꿈에만 젖어 있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다.
실제로 다음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해 라이코스를 인수하면서 주가는 3분의 1토막이 났다.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라이코스 인수가 무리수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된 것. 다음은 트래픽 강자의 장점을 살려 아케리칸 드림을 이뤄보겠다는 포부이지만 미국 시장은 국내와는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에서도 경쟁사
NHN(035420)의 추월과 싸이월드로 커뮤니티 1위를 손에 넣은 SK커뮤니케이션즈의 공격적인 추격이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10년을 맞은 다음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쥐고 변곡점 선상에 서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마디로 "여기서 잘해야 한다"는 것.
삼성증권의 박재석 연구원은 "다음은 현재 변곡선상에 놓여 있다"며 "미래를 위해 이상을 추구하기 보다는 이윤 창출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돌아봐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최근 검색, 아바타, 블로그 등 신규사업이 경쟁사 대비 늦었는데 이같은 실기(失機)는 더 이상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며 국내와 서비스 환경이 많이 다른 미국 시장도 만만하게 봐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의 성종화 연구원은 "900억원을 빌려서 1000억원을 라이코스에 쏟아부은 다음의 생존이 라이코스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라이코스에 대한 방향이 확실히 설 때까지 다음의 미래는 불투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