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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해 전월치(-8.8%)와 시장 예상치(-8.3%)를 모두 하회했다.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은 지난 7월 -14.5%로 2020년 2월 이후 최저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감소폭을 줄였다.
반면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6.2% 줄어 전월 수치인 -7.3%보다는 낙폭을 줄였지만 시장 예상치인 -6.0%는 밑돌았다.
중국의 무역수지는 777억1000만달러(약 104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전월 683억6000만달러(약 92조3000억원), 시장 예상치 700억달러(약 94조원)를 모두 웃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0%에 그쳤다. 9월 상승률은 전월 수치인 0.1%와 시장 예상치인 0.2%를 모두 밑돌았다.
CPI 상승률은 지난 3월부터 0%대를 이어오다 7월 -0.3%를 기록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했다. 8월에는 여름 휴가철 관광·외식 소비와 중국 당국의 정책 효과에 힘입어 0.1%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9월까지 회복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다만 PPI는 지난 6월 -5.4%를 찍은 이후 개선되는 추세로, 시간차를 두고 CPI도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생산자가 소비재와 노동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 늘어난 원가만큼 소비자에게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 PPI는 CPI의 선행 지표로 간주된다.
중국 당국이 지난 7월 말부터 각종 소비 진작책을 쏟아 내고 주택 대출을 완화했지만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지는 미지수다. 부동산 부문 위기와 소비 심리 침체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총 8일의 국경절 연휴 기간 소비 및 주택 거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경제는 여전히 부동산 위기, 소비 지출 부진 등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의 부양책이 일부 도움이 됐지만 그럼에도 소비자물가가 디플레이션 위기에 있는 중국 경제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 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