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세 번째 도전 끝에 더불어민주당 당권을 거머쥐게 된 송영길 신임 당 대표는 `86그룹`의 맏형이자 외교통 5선 의원(인천 계양을)이다.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4·7 재·보선 참패 이후 핵심 과제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당기를 받아 흔들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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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전남 고흥군 대서면에서 4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난 송 신임 대표는 연세대 재학 시절 1984년 최초의 직선제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학생회장 출신에 투옥 이력까지 있어 졸업후 `이상현`이란 이름으로 위장 취업해 노동자로의 삶을 살았다.
1987년 7월 노동자 대투쟁 이후 고(故) 노회찬 등과 함께 인천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사법연수원을 마치곤 곧장 인천으로 내려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 가입 후 전국민주택시노련 고문 변호사, 인천 계양구 건축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지내며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다.
1999년 새정치국민회의 공천을 받아 인천 계양-강화갑 보궐 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고 김대중 대통령이 `젊은 피 수혈론`을 주창하며 영입한 첫 인물이 송 신임 당 대표다.
`86 운동권`의 맏형으로 정계에 데뷔한 송 신임 대표는 이듬해 16대 총선을 통해 국회 입성에 성공, 법사위에서 활동하며 국가인권위원회법 통과에 앞장섰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후보 수행비서를 맡았고, 2017년 제19대 대선 문재인 캠프를 총괄하는 선대본부장으로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러시아 특사로 파견됐고, 이후 러시아와의 인연을 감안해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했으며 21대 국회 전반기 외교통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