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장·차남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셀트리온 2기’가 출범했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해 말로 회장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서 명예회장의 적극적인 리더십이 2세 경영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서정진 명예회장의 장·차남인 서진석 수석부사장(왼쪽)과 서준석 이사.(사진=셀트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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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06827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은 26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주총에서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 및 기권 의사는 7.1%, 찬성 의사는 92.9%였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부회장)는 “전문경영인이 회사내 살림살이 한다고 하면 투자행위가 이뤄지는데 전문가 집단이 많을수록 회사는 건전하고 투명하게 돌아간다”면서 “서 명예회장도 은퇴하시기 때문에 투자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사내이사를) 보강하는게 좋지 않나 하는 판단했고 사내이사 추천이 타당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서 수석부사장은 1984년생으로, 카이스트에서 박사과정을 거쳐 셀트리온 연구개발(R&D)본부 과장, 생명공학 1연구소장,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장을 맡고 있다. 서 수석부사장은 지난해말 은퇴한 서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자리를 대체해 앞으로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 수석부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 역시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서 이사는 1987년생으로, 셀트리온 제품개발본부, 경영지원실을 거쳐 현재는 제조부문 운영지원담당장으로 근무 중이다. 서 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서 명예회장의 두 아들이 이사회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경영 전반에 참여하는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 2019년 1월 기자간담회에서 “은퇴 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셀트리온은 기 부회장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김형기 대표이사(부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서 명예회장은 이날 장남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경영은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들 중심으로 하고 이사회 의장은 상법상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을 검토해서 승인 여부를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것이 완벽한 답은 아닐지 몰라도 유사한 답을 만들이 위해서 최선을 다하자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