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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동 걸린 듯 상승하던 달러화 가치가 간밤 진정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지 않앗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예상(0.3%)보다 낮다.
더 주목되는 것은 근원물가(소비자물가 중 석유류 및 농산물 제외 지수)였다. 시장은 전년 대비 2.2% 상승할 것으로 점쳤는데, 결과는 2.1%였다.
근원물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좋아하는 지표다. 물가 상승의 공급 측 요인을 제외하고 수요 측면의 기조적인 물가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근원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것은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수 있게 하는 재료다.
달러인덱스는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1일 이후 한 달 만이다. 강(强)달러가 본격화했던 지난달 중순 이후 달러화는 3~5일 연속 오르고 한 번 조정되는 꼴이었는데, 이 흐름이 깨진 것이다.
이런 흐름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5.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감안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3.10원)와 비교해 7.1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