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수어통역 제공해야"

지상파 방송사·조직위에 '수어통역 제공' 의견 결정
"전 세계인의 축제에 모든 국민이 함께 즐겨야"
  • 등록 2018-02-23 오후 12:38:30

    수정 2018-02-23 오후 12:38:30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9일 축하 불꽃이 평창올림픽플라자의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과 패럴림픽 개·폐막식에 수어통역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인권위는 지난 22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지상파 방송 3사와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조직위)에 폐막식과 패럴림픽 개·폐막식에 수어 통역 제공 의견 표명을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장애벽허물기 활동가인 A씨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수어통역과 관련 “KBS는 IOC 위원장 연설 등 일부를 제외하고 수어통역이 없었고 MBC·SBS와 개막식 현장은 전광판에도 제공되지 않았다”며 “수어통역 제공으로 청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개선해야 한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이에 대해 KBS와 MBC는 “폐막식에 수어통역 방송을 제공하고 페럴림픽 중계방송에서 수어통역 제공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SBS는 “수어통역이 자막을 가린다”며 송출 계획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조직위는 “역대 올림픽 개·폐막식 현장 전광판에 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은데다 IOC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올림픽 폐막식 현장에서 수어통역은 제공할 수 없지만 페럴림픽 개·폐막식에는 수어통역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전 세계인의 축제에 청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지상파 방송 3사가 청각장애인을 위한 시청편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조직위도 페럴림픽 개·폐막식뿐 아니라 올림픽 폐막식 현장에서 전광판 수어통역을 제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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