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안전청(TSA)의 요청에 따라 26일부터 미국행 항공기에 타기 전 보안 인터뷰를 두 차례 받아야 한다. 미국행 항공기에 탑승하거나 환승하려는 승객들은 항공권 발권카운터(혹은 환승검색장)와 탑승구 앞에서 두 차례 보안 인터뷰를 받아야 한다.
이번 조처는 TSA가 지난 6월28일 발표한 테러 등에 대비한 긴급 보안강화 규정에 따른 것이다. TSA는 미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이다.
TSA가 요청한 보안강화 규정은 총 두 가지로 단기 조치는 항공기 내 위해물품의 반입을 차단하는 것과 요주의 승객(Selectee) 휴대전자기기 전수검사(ETD), 휴대전자기기 검사 후 미국행 승객과 타 국가행 승객의 분리 조치 등이다. 이 조치는 이미 전 세계 공항에서 지난 7월 19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인터뷰 강화 조치가 시행될 경우 탑승 수속 시간은 1~2시간 정도 더 길어질 수 있다. 그 때문에 공항에는 출국시간보다 3~4시간 전에 도착해야만 순조롭게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5개국 280개 공항에서 이 같은 조치가 적용된다면 매일 2000여 편의 항공기에 탑승하는 32만5000명의 승객에게 인터뷰 시간이 추가돼 대혼란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4개의 대형 항공사는 26일부터 보완 인터뷰를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중심으로 운항하는 에미레이트 항공과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과 이집트 항공은 인터뷰를 실시하기 위해 게이트 앞 추가 검색대를 설치하고 주요 공항에서 미국행 탑승객을 상대로 인터뷰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