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1시18분 신라젠은 전날보다 5.65% 오른 6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4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지분율은 올 하반기 들어 꾸준하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3일 1% 미만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3%를 돌파했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 20일 하루 동안 53만주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290억원이 넘는 규모다. 신라젠 주가가 5만원을 넘어서며 신고가 경신 행진을 하던 때다. 국내 기관 투자가는 차익 실현에 나서는 동안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는 단숨에 6만원 부근까지 치솟았다.
외국인이 항암바이러스 시장에 주목한 이유 가운데 바이오·제약 기업 애브비(Abbvie)가 턴스톤 바이오로직스가 개발 중인 3개의 항암바이러스 후보물질을 인수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혔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애브비가 인수한 턴스톤 바이오로직스 항암 바이러스 후보물질 가운데 임상단계에 있는 물질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치료하는 ‘MAGEA3 발현 항암바이러스’다. MAGEA3 발현 항암 바이러스는 바이러스가 전신의 암세포를 찾아 제거하는 새로운 계열의 백신 가운데 하나다. 특히 MAGEA3 항원(Melanoma-Associated Antigen 3)에 대해 왕성한 T-세포 반응을 이끌어내는 물질로 알려졌다.
MAGEA3 발현 항암바이러스 단독요법뿐만 아니라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와 병용투여 요법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5년 암젠의 항암바이러스 ‘임리직(Imlygic)’을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했을 때 임리직 단독 투여보다 2배 이상 효과를 나타냈다. 임리직과 ‘여보이(Yervoy)’ 병용요법에서도 여보이 단독요법 대비 2배 이상의 효능을 입증했다.
턴스톤 바이오로직스 세계 항암 바이러스 시장에 알려지면서 신라젠도 이목을 끌었다. 턴스톤 바이오로직스 주요 개발진과 신라젠은 과거부터 인연이 있다.
턴스톤 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인 캐롤라인 브라이트바흐 박사(Dr. Caroline Breitbach)는 과거 신라젠 자회사인 신라젠 바이오에서 근무한 경력을 있다. 최근 신라젠 컨설팅 업무도 진행했다. 차세대 바이러스인 ‘JX-970’ 임상을 위한 초기 생산 공정을 담당하는 캐나다 소재 오타와 병원연구소(OHRI)출신 존 벨 박사(John Bell)도 턴스톤 바이오로직스 창립 멤버 가운데 하나다.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JX-594)‘을 보유한 신라젠(215600)도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업체 가운데 하나다. 현재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을 15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암연구소(NCI)와 대장암 신약 개발 임상1상을 개시했다.
대장암 신약 개발 임상 1상은 펙사벡과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관문억제제 더발루맙(PD-1억제제), 트레멜리무맙(CTLA-4억제제)의 병용요법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