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사들이 장난끼 어린 표정으로 서로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다. [사진=국방부] |
|
[이데일리 최선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대학에 다니다가 입대한 이들이 병영에서도 원격 강좌를 통해 강의를 듣는 데 들이는 비용의 절반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병사들은 자비를 털어 대학 강의 원격 강좌를 들었기 때문에 학점이수 참여율이 저조했지만, 이번 지원책으로 원격강좌를 듣는 장병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군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으로 ‘대학 원격강좌 수강료 지원금’ 8억 1500만원을 편성했다. 병사들이 듣는 대학 원격 강좌 수강료의 50%를 지원하겠다는 차원에서다. 대학마다 수강료는 천차만별이지만 군 당국은 3학점 기준으로 병사들이 평균 12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상병 기준 올해 병사 월급이 15만 4800원인데 비해 대학 원격 강좌 수강료가 턱없이 비싸다는 지적에 따른 대책이다. 정부는 3학점당 최대 12만 5000원까지 지원한다는 방침 아래 학비의 절반을 보태기로 했다. 3학점당 학비는 9만~38만원까지 대학마다 천차만별이다.
학비 지원을 통해 군 당국은 원격강좌를 수강하는 장병의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 원격 강의를 듣는 장병은 2011년 7038명, 2012년 9289명, 2013년 1만 297명, 2014년 1만 1만 1223명으로 점차 늘고 있다. 올해는 1만 3000여명이 원격 강의를 듣는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하지만 병사 전체 인원의 80% 가량인 35만 여명이 대학 재학 중 입학한 점을 감안하면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강료 지원이 내년부터 처음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원격강좌를 수강하는 이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원증가 추이를 지켜본 후 2017년 이후로도 지원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병사들이 대학 원격 강좌 등 학업 용도로 PC를 사용하는 경우에 한해 사이버지식정보방의 이용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2월부터 한 학기에 들을 수 있는 학점도 3학점에서 6학점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