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환율 30원 급등..당국 간신히 1180원 사수(마감)

당국 제외 매도물량 실종에 쏠림현상 심화
달러-원 29.9원 급등한 1179.8원
  • 등록 2011-09-22 오후 4:27:20

    수정 2011-09-22 오후 5:03:01

마켓in | 이 기사는 09월 22일 15시 5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환율이 1170원대로 급등해 연중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이탈리아 대형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으로 역내외 가릴 것 없이 `달러 사재기`에 나섰다. 외환당국은 개장 초부터 꾸준한 개입 추정 매도물량을 내놓으면서 1180원 레벨을 방어하기에 바빴다.

▲ 22일 달러-원 환율 추이(마켓포인트 화면번호 6111)
22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9.9원 오른 1179.8원에 장을 마쳤다. 이 수치는 작년 9월2일 기록한 1180.5원(종가 기준)이후 약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유일한 매도주체인 당국과 다양한 매수 주체들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역외NDF환율이 급등한데 힘입어 환율은 전일대비 23.1원 오른 1173원에 갭업 출발했다. 상황이 이렇자 당국은 개입 추정 매도물량을 내놓아 1170.9원까지 상승폭을 줄였다. 이후 역외 매수세가 다시 집중되면서 상승폭은 커져 1180.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다시 오르자 투신사들의 환헤지 수요와 ▲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 ▲ 외국인 주식 관련 역송금 ▲ 원화약세 베팅 수요 등이 쏟아지며 지속적으로 1180원 상향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1180원에 다가설 때 마다 당국의 개입 추정 매도물량에 번번이 막히며 결국 1179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15억~20억달러 정도 규모로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 등급 강등에 시장 심리가 매수쪽으로 완전히 쏠렸다"면서 "당국이 개장 초반 개입에 나서지 않았다면 이날 1200원까지 오르는 것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투기성 매수세를 넘어 실수요인 자금 이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국이 보다 강력한 신호를 보내주지 않는다면 당분간 급등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장중 한 때 1176원 부근에서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수준의 개입에 그치자 매수세에 다시 불이 붙었다"면서 "물론 대외불확실성으로 아주 강하게 나오지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거래물량이 적었는데도 미세조정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당국의 행동에 비춰보면 매수심리가 극에 달했을 때 강하게 한번 개입에 나서는 것도 염두에 둔 듯하다"면서 "이번주 마지막 이벤트인 G20재무장관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현물환 거래량은 84억545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준환율은 1177.5원이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3.73포인트(2.9%) 내린 1800.5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증시에서 3058억원 어치를 팔았다. 오후 3시43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일대비 0.0115달러(0.84%) 내린 1.3562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엔은 0.36엔(0.47%) 오른 76.73엔을 나타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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