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율 고공행진..靑, 노심초사

공식언급 자제.."출마땐 선거 변수" 촉각
  • 등록 2011-09-05 오후 3:55:50

    수정 2011-09-05 오후 6:20:26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청와대가 당초 예정보다 6개월이나 앞서 찾아온 선거정국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10·26서울시장 재보선에 `제3의 인사`들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일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49·사진) 서울대 핵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마 예상자들 가운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자 내심 초조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 말 아끼는 靑..정치적 파장엔 촉각

청와대는 일단 공식적으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시장 재보선 후보 얘기는 한나라당에서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청와대 차원에서 언급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서울시장후보 얘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같은 무대응의 이면에는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읽히기도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안 원장의 등장은 이번 선거구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안 원장의 출마가 공식화 할 경우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안 원장의 핵심지지층이 기성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20~40대 청·장년층이라는 점에서 그의 출마로 선거에서의 여권 패배를 불러올 수 있으며 이는 곧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안 원장이 출마를 공식선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불리를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안철수` 태풍..애써 평가절하하는 여권   여권 일각에서는 정치경험이 전혀없는 안 원장이 출마할 경우 현실정치의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이 참신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주목을 많이 받겠지만 현실정치가 그렇게 호락호락한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나타난 지지율은 거품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선거가 50일이나 남았는 데 이것이 지지율로 꼭 연결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현재 지지율은) 인기투표 정도로 봐야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안 원장의 지지율 급등이 개인 경력에만 기댄측면이 크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국면에 접어들어 조직이 가동되면 기존 정치권 후보에 비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안 원장 주변인사들의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도 검증해야할 사안으로 꼽힌다.

한편 안 원장은 자신의 정치이념에 대해 "국민정서상 한나라당은 아니다. 중도에 가깝다"고 밝혔지만 현 정권과도 맥이 닿아 있다. 안 원장은 현 정권 출범 이후 청와대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국가정보호전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또 국무총리 등 입각 후보자로 여러 차례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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