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용만기자] 유가 하락반전과 인수합병(M&A) 등의 재료에도 불구하고 주초 뉴욕증시는 미약한 반등에 그쳤고 거래량도 극히 부진, 시장의 활기를 떨어뜨렸다. 1분기 어닝시즌이 마감된 가운데 7일 월가 투자자들은 기술주의 2분기 실적전망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세계 3위의 칩 메이커이자 최대 휴대폰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이날 2분기 실적 전망치를 공개한다. 기관들은 일단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베어스턴스는 TI의 2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27센트에서 28센트로 상향조정했다. 2분기 매출은 종전과 같은 31억2000만달러로 유지했지만 총마진은 45.8%에서 46.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주 대표주자인 인텔도 이번주 목요일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는다. JP모건은 인텔의 2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을 종전보다 1센트 올려잡고, 매출은 89억달러에서 90억5000만달러로 상향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지난해 10월이후 월간기준으로는 최고 상승폭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주 뉴욕증시가 TI를 시작으로 인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EKN의 시장 전략가 배리 하이먼은 "반도체 업종은 긍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면서 시장을 주도해왔다"면서 "반도체 대표주자들의 실적전망이 이번주 시장에 핵심 데이타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행지표인 나스닥 선물은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4시40분 현재 나스닥1000선물은 5.5포인트, S&P500선물은 2.5포인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시장 업황에 대해서는 비관적 시각도 적지 않다.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D램 및 낸드플래시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며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매물이 몰리면서 아시아 증시에서 기술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증가했다는 소식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1분기중 S&P500 지수 구성종목의 자사주 매입액은 총 8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격적인 신차 출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GM이 최근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지표로는 오전 7시45분 주간 소매체인 지수가 나온다. 향후 소비동향과 관련해 눈여겨 볼 지표는 오후 3시 발표되는 5월 소비자 신용. 소비지출 추이와 소비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신용은 5월 74억달러(마켓워치 기준)로 전달 56억달러보다 큰 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 신용중에서도 전체 할부판매의 40%이상을 차지하는 회전대출은 가계 신용도의 회복여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6주래 최고 수준까지 오른뒤 전날 하락세로 마감한 유가도 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54센트 떨어진 배럴당 54.49달러에 거래를 마친 국제유가는 한국시간 오후 5시 현재 54.47달러로 전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