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 역량도 의지도 부족"

WSJ, "추가생산 가능분 150~300만배럴 불과"
  • 등록 2003-02-28 오후 2:58:16

    수정 2003-02-28 오후 2:58:16

[edaily 전미영기자] 국제유가가 전쟁 위기감 고조로 2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간외거래에서 배럴당 40달러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국제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증산분이 가격 상승을 막기엔 역부족이란 입장을 밝혔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 그간의 OPEC 증산물량 만으로는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없으며 이후 추가 증산이 가능한 물량도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지 못하다고 전했다. OPEC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펀드와 트레이더, 투기세력의 영향력이 OPEC 보다 더 강하다"면서 "어떤 부분은 OPEC이 통제할 수 있지만 다른 부분들은 통제 범위를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나 일본 같은 주요 석유 수요국들이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OPEC의 또 다른 관계자는 "OPEC 자체 힘 만으로는 유가 상승을 막는 데 한계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한다"고 말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현재 OPEC의 추가 생산가능 물량은 1일 150만~300만배럴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쟁으로 이라크의 수출이 중단될 경우 예상되는 감소분 200만배럴과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OPEC이 이라크의 공백을 메우는 이상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알바로 실바 사무총장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의 공식 입장은 미국 등의 SPR 방출 없이도 OPEC이 필요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그러나 OPEC이 유가를 적어도 배럴당 30달러 이상에서 유지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 증가에 맞춰 증산을 충분히 서두르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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