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증시, 발병나 되밀리고 채권값도 급락

  • 등록 2001-09-05 오후 5:50:05

    수정 2001-09-05 오후 5:50:05

[edaily] 5일 주식시장은 잔뜩 기대했던 "HP의 컴팩 인수"가 정작 미국 증시에선 부정적으로 해석된 여파로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날 "HP의 컴팩 인수"를 등에 업고 급등했던 지수는 하루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외국인의 코스피선물 대량 매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증시는 8월 구매자관리지수(NAPM)의 예상 밖 호조로 급등하기도 했지만 "HP의 컴팩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확산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신도시건설 등 정부의 부양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된 건설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또 최근 증시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는 한빛은행장의 지원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 등에 따른 지원 기대감으로 단일종목 사상 최대인 4억8248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채권수익률은 미국 NAPM 호조와 콜금리 유지 가능성이 악재로 작용하며 크게 상승했다.(채권가격 하락) 달러대비 원화환율은 장중 내내 2원 범위를 오르내리는 박스권거래에 묶인 채 전날보다 불과 1.10원 높은 1282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이전과 달리 달러강세·엔약세가 달러/원 환율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양상이 뚜렷하다. ◇주식시장 = HP 효과로 "일희일비" 거래소시장에서는 기관의 매도세가 시종 지수를 끌어내린 반면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는 오후에 낙폭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며 변동성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결국 지수는 전날보다 6.88포인트 떨어진 551.91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HP호재로 인해 급반등했던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들의 제자리를 찾아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05930)의 주가는 외국인 매도로 인해 전날보다 3.56% 하락해 18만9500원으로 재차 19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또 대표 통신주인 SK텔레콤도 5% 급락하며 21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종목별로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아남반도체가 4.88% 하락했고 미래산업 케이씨텍 이스텔 KDS 데이콤 한국통신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삼보컴퓨터도 1.17% 하락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한빛은행장의 지원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 등에 따른 지원 기대감으로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6.52% 급등했다. 주가는 한때 100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며 거래량은 단일종목 사상 최대 거래량을 다시 경신하며 4억8248만주를 기록했다. 건설주는 정부의 그린벨트 구역지정 해제 소식에 의해 강한 반등을 보였다. 현대건설(00720)이 7.6% 상승했고 남광토건은 가격 제한폭까지 뛰어 올랐다. 또 신성 일성건설 성지건설 풍림산업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시장도 "반짝" 반등 하루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거래량은 2억2456만주로 거래소 하이닉스반도체 거래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무기력함을 보였고 거래대금도 7302억원에 머물렀다. 전일보다 1.02포인트 하락한 61.72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시장은 장중 지수변동폭이 0.8포인트에도 못미치는 약보합권 횡보장세를 보인 끝에 0.98포인트(1.56%) 내린 61.76으로 마감했다. 건설업종(+1.19%)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유통서비스 업종(-2.82%)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7억원, 6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9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KTF(-3.11%), 하나로통신(-4.59%) 등 통신주의 내림폭이 비교적 컸다. 아라리온, 에스에프텍, 금강종합건설 등 신규등록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고 YTN도 방송관련주의 상승을 이끌며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바이오랜드(3.12%), 바이오스페이스(9.41%) 등 전일 바이오주 강세에 동참하지 못했던 종목들과 신라섬유(6.44%), 호신섬유(4.52%) 등 A&D 종목들이 개별약진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새롬기술(-4.17%) 다음(-3.27%) 한컴(-2.81%) 옥션(-7.11%) 네오위즈(-3.31%) 등 인터넷주들이 무더기로 하락했고 전일 초강세를 나타냈던 PC관련주인 현주컴퓨터, 현대멀티캡과 주성엔지니어, 아토 등 반도체주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주가조작 혐의로 대표이사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영남제분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파인선트로닉스도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환율 소폭 상승, 엔 약세에 무반응..1282원 달러/원 환율이 장중 내내 2원 범위를 오르내리는 박스권거래에 묶인 채 전날보다 불과 1.10원 높은 128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소폭이나마 사흘연속 상승세다. 이전과 달리 달러강세·엔약세가 달러/원 환율의 상승으로 이어지지않는 양상이 뚜렷하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1.40원 높은 1282.30원으로 거래를 시작, 서서히 고점을 높여가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4일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은 1283원, 1283.50원에 일부 거래가 체결되는 소강상태를 유지하며 1283원에 달러사자, 1284.50원에 달러팔자로 마감했다. 국내시장 종가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고 이를 개장초부터 반영한 셈. 전날 118엔대 후반에 머물던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 진입을 노리는 강한 상승세를 타자 환율은 10시21분쯤 1283.6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형성했다. 이후 환율은 추가상승이 막히며 되밀려 1283원을 중심으로 20~30전을 오르내리는 횡보장세에 머물렀고 1282.8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전자업체등 수출기업의 네고물량이 공급되고 달러매수초과(롱) 상태인 은행의 매물이 시장을 압박하는 양상. 1282.7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오후 4시쯤까지 1282원대 횡보를 거듭했다. 그러나 달러공급물량부담을 확인하며 마감전 매물이 나오자 환율은 서서히 저점을 낮추며 4시22분쯤 1281.60원까지 떨어진 뒤 전날보다 1.10원 높은 1282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채권수익률 급등.."콜금리 유지"로 기울어 채권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채권가격 하락) 어제까지 우세했던 콜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잃고 "콜금리 유지" 쪽으로 기울면서 수익률이 올랐다. 미국의 NAPM 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국채선물 개장 전부터 국고5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콜금리 인하 기대감"은 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소극적인 "희망"(?)으로 바뀌어 버렸다.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2001-3호는 전날보다 11bp(0.11%포인트) 오른 5.17%, 2001-1호도 11bp 오른 5.17%, 2001-6호는 11bp 오른 5.13%, 2000-12호와 10호도 11bp 오른 5.24%, 5.22%에 거래됐다. 국고5년 2001-4호는 개장초 전날보다 13bp 오른 5.40%까지 상승했다. 5.3%대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5.34%선에서 마쳤다. 2001-7호는 전날보다 10bp 오른 5.35%로 끝났다. 통안2년도 수익률이 10bp 이상 올랐지만 매도 물량의 주종은 아니었다. 8월물이 전날보다 11bp 오른 5.21%선 5월물이 11bp 오른 5.20%선을 기록했다. 예보5년 65호는 6.15%, 50시리즈는 전날보다 15bp 정도 오른 6.17%선으로 마쳤다. 통안채와 예보채는 국고채에 비해 거래가 많지 않았다. 수익률 상승 압력은 국고채로 집중됐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10bp 오른 5.12%, 국고5년이 8bp 오른 5.34%, 통안2년은 10bp 오른 5.20%, 회사채3년 AA-는 9bp 오른 6.48%, BBB-는 9bp 오른 10.6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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