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못내겠다"…美 노숙자 1년새 역대 최대폭 증가

WSJ 집계, 올해 미국 노숙자 규모 전년비 11% 급증
  • 등록 2023-08-16 오후 1:41:41

    수정 2023-08-16 오후 1:41:41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의 주거비 폭등 탓에 노숙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미국 노숙자 수는 지난해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가 노숙자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금껏 가장 높은 증가율은 2019년 당시 2.7%였다. 최근 노숙자 증가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AFP 제공)


WSJ가 취합한 300여개 관련 기관 자료를 보면, 현재 미국에서 하루라도 노숙을 경험했던 이는 57만7000명 규모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는 연말 노숙자 규모를 발표하는데, 이는 WSJ 집계에 잡히지 않은 통계까지 들어가는 만큼 그 규모는 더 불어날 수 있다.

노숙자들이 급증하는 것은 주거비가 워낙 큰 폭 뛰고 있는 탓이다.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팬데믹 기간 각종 주거 지원금을 통해 퇴거를 막았지만, 현재 이같은 지원책을 중단하면서 저소득층이 높은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노숙자를 위한 전국연대(NCH)의 도널드 화이트헤드 주니어 국장은 “주거 보호 정책을 중단하면서 노숙자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근래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 주요 도시로 넘어온 이민자들이 늘어난 것이 노숙자 급증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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