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동절 황금연휴 사흘 동안 1.6억명 이동

연휴 중반에도 하루 4900만명 이동
보복여행 지속…"중·단거리 수요↑"
1일 요식업 매출 전년比 60% 늘어
  • 등록 2023-05-02 오전 10:34:20

    수정 2023-05-02 오전 10:44:5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의 노동절 연휴(4월29일~5월3일)가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1억5000명이 넘는 인파가 이동했다. 이번 연휴가 춘제(음력 설) 이후 가장 긴 연휴인 데다 지난 3년 동안 엄격한 방역으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베이징 무톈위 만리장성을 찾은 관광객들.(사진=AFP)
2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연휴 세 번째 날인 전일 기차와 도로, 수로, 항공 등을 이용해 이동한 사람은 4900만명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160% 이상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중·단거리 여행객의 수요가 높았다고 CCTV는 전했다. 지난달 29일 5827만명, 지난달 30일 5231만명 등을 더하면 노동절 연휴 첫 사흘 동안 1억6000만여명이 이동한 셈이다. 중국관광연구원은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여행객 수가 2019년 같은 기간을 훨씬 넘어서는 연인원 2억4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휴 기간 지출도 늘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전일 전국 주요 소매 및 요식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대형 외식업체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61.7% 증가했다. 자동차(전년 대비 25.1%), 의류(24%), 화장품(19.9%), 귀금속(9.6%) 등 매출도 전년 대비 늘어났다.

영화관 또한 붐볐다. CCTV는 영화 플랫폼 마오옌(猫眼)을 인용해 5월 1일 오후 5시 현재 노동절 연휴 신작 영화의 총 흥행 수입이 9억7000만위안(약 1870억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중국판 ‘탑건’으로 불리는 ‘장공의 왕’, 코미디영화 ‘인생로부숙’ 등이 흥행을 주도했다.

전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들이 노동 정신과 장인 정신을 고양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히 일해 중국식 현대화를 착실히 추진하기를 바란다”면서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새로운 여정에서 주력군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기를 희망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그는 “각급 당 위원회와 정부는 노동을 소중히 여기고 노동자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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