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오늘부터 상황실장 자세로 원내대표 수행"[일문일답]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3선 윤재옥 의원
"지역별 정책보다는 중도층 겨냥 정책"
"공천 방향, 당대표에 민심 잘 전달할 것"
"친윤 비윤 갈등? 단합해 함께 가야"
  • 등록 2023-04-07 오후 12:34:39

    수정 2023-04-07 오후 12:34:39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윤재옥 의원이 7일 “저는 오늘부터 상황실장의 자세로 원내대표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때 당 중앙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맡아 친윤으로 분류된다. 대구 달서을에 지역구를 둔 3선 의원이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수락연설에서 “공정하고 효율적인 원내 운영으로 여러분의 짐을 덜어드리고 궂은 일과 작은 일, 생색나지 않는 일부터 직접 챙기겠다”며 “거대 야당의 폭주를 민심의 힘으로 막아내고 의회의 정치를 복원하여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의원님 여러분과 승리하여 정권교체를 완성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활짝 열겠다”고 강조했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우리 당대표는 여러 가지로 요즘 표정이 어둡다. 걱정이 많다. 제가 잘 모시겠다”며 “적어도 원내 일로 당대표님이 걱정하시는 일이 없도록 단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늘까지 제가 가지고 있던 우리 의원님 리스트에 동그라미, 세모, 꽃표 한 리스트를 다 찢어버리겠다”며 “항상 소통하고 많이 여쭙겠다. 모든 의원님께 지혜를 구하겠다. 질책과 조언도 아끼지 말아달라. 겸허히 듣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지난 대선 때처럼 모두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면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며 “내년 총선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 함께 그 승리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아래는 일문일답

윤재옥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3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당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데 원인 분석은.


△야당과는 협상 테이블에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잘 안되는 상황인 듯 하다. 그래서 빠른 시간 안에 민주당 원내 지도부를 만나 필요한 일들을 논의해 보겠다. 또 지지율은 제가 시간을 조금 갖고 입체적으로 분석해보겠다. 원인을 정확히 찾아야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 민심에 대해서도 우리 당에 계신 모든 구성원과 함께 논의하여 분석하겠다.

-원래 대세론을 형성한 후보는 아니었는데 당선한 원인을 무엇으로 보나.

△부지런히 의원님들과 소통해왔다. 김학용 의원님은 친화력이 뛰어나고 소통을 잘한다. 저는 김학용 의원님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유리했다면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소통했고 김학용 의원은 2년 공백이 있어서 그 시간의 차이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영남 출신으로 꾸려졌다.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에 대한 전략은.

△수도권 지역이라고 보기보다는 중도층 민심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로 생각한다. 지역별로 분리해서 대책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 결국은 정책의 방향이나 정치 지향이나 이런 것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30세대를 잡기 위한 전략은. 김학용 의원은 청년자문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 있나.

△김학용 의원님이 주장한 내용을 상세히 알지는 못한다. 그 내용도 알아보고 판단하겠다. 저도 전문가분들에 여쭙기도 했는데 뾰족한 대책이나 원인을 말하기 참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쨌든 더 진지하게 깊이 소통하고 원인을 찾아서 처방하겠다.

-원내 지도부 구성은 언제쯤 할 생각인가.

△다음주 전원위원회가 끝날 때까지 인사는 안 할 생각이다. 그때까지 의견을 들어서 판단하겠다.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대략적인 방향성이나 원칙은.

△공천은 사실 당대표의 권한이다. 원내대표는 그 결정을 할 때 회의 구성 멤버 중 한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당대표께 민심을 잘 전달하고 의견을 제가 나누고 하겠다. 제가 주도하는 일은 아니다. 당대표가 하시는 일에 조금 도움이 되면 도와드리는 정도의 입장이다.

-당선에 TK 홀대론이 영향 미쳤다고 보나.

△저는 지역과는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애초 저는 지역 관련 이야기 안 하려고 애써왔고 우리 당 안에서 다 같이 함께 가야 하는데 당내 선거로 지역 간 미묘한 불편함이 생겨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다만 선거 경험도 있어서 시기나 상황이란 관점에서 저를 선택해주지 않았나 싶다.

-양곡관리법, 방송법, 노란봉투법 등 현안이 많다. 이와 관련한 방향성은.

△구체적인 디테일이나 방향성을 잡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오후부터 챙겨나가겠다.

-김기현 대표가 의원정수 축소를 이야기했다.

△선거구제 문제도 제가 좀더 공부하고 숙고한 뒤 답하겠다.

-당내 친윤 비윤 분열 이야기가 나온다. 당을 어떻게 하나로 이끌어갈 것인지 궁금하다.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오늘 퇴임하면서도 단합을 강조했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다. 당의 단합을 위해 또 총선 승리 위해 해야 할 일 있으면 제가 하겠다.

-당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우선 정기적으로 협의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현안이 있을 때 수시로 협의해야 한다. 그런 것들이 긴밀히 이뤄져야 정책이나 입법 과정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우리가 숫자가 적기 때문에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계획하는데 긴밀히 협력하고 조밀하게 대책을 세우는 노력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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