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방빼"…英왕실, 해리 왕자에 윈저성 저택서 퇴거 요청

찰스 3세 국왕, '프로그모어 코티지' 비울 것 지시
해리 왕자 자서전 후폭풍…"출간 며칠만에 명령"
美이주 후 英왕실 상습비난…자서전서 내부 비화 폭로
  • 등록 2023-03-02 오전 11:47:18

    수정 2023-03-14 오전 9:53:0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 왕실이 찰스 3세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 부부에게 영국 내 거처인 ‘프로그모어 코티지’에서 퇴거하라고 통보했다. 해리 왕자가 자서전에서 영국 왕실에 대한 비판과 사생활을 폭로한 것 등에 대한 보복 조처라는 진단이다.

영국 해리(왼쪽) 왕자와 아내인 메건 마클. (사진=AFP)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더선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의 대변인은 이날 “서섹스 공작 부부(해리 왕자)가 윈저성 부지 내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비우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로그모어 코티지는 런던 외각 버크셔의 윈저성 부지에 위치해 있으며, 해리 왕자와 아내인 메건 마클은 2018년 결혼 이후 이 곳에서 생활했다. 해리 왕자 부부가 2020년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는 영국 방문시 거점으로 사용됐다.

퇴거 요청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리 왕자가 지난달 10일 자서전 ‘스페어’(Spare)를 출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해리 왕자는 자서전에서 형인 윌리엄 왕세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거나 아내인 메건과 자신이 가족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등 영국 왕실의 내부 비화를 폭로했다.

해리 왕자는 자서전을 출간하기 전에도 미국 이주로 영국 왕실을 등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미국에 정착한 뒤 공개 석상에서 영국 왕실을 험담하거나 영국에 대한 불만과 비난을 표출해 영국인들로부터 눈총을 샀다.

더선은 찰스 3세가 스페어 출간 며칠 만에 해리 왕자 부부의 프로그모어 코티지 퇴거를 지시했으며, 동생인 앤드류 왕자에게 사용 권한을 넘겨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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