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후원금 2600만원 받고 잠적한 유튜버, 횡령혐의 송치

경찰, 소재 파악 안 되자 지명 통보 후 추적
“후원금 일부 사적 유용한 정황 파악”
  • 등록 2022-11-17 오후 12:43:35

    수정 2022-11-17 오후 12:43:35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양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숨진 ‘정인이’의 추모 공간을 만들겠다며 후원금을 받은 뒤 잠적했던 유튜버가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4월 28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등 관계자들이 ‘정인이’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광주경찰서는 유튜버인 40대 남성 A씨를 횡령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9월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개인 계좌로 후원금 2600만원을 받은 뒤 이 중 일부를 자신의 식비·숙박비·통신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다른 유튜버 B씨로부터 A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A씨 자택에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그러나 올해 초 A씨 자택에 보낸 출석 요구서가 반송되고 소재 파악이 되지 않자 경찰은 지명 통보를 내려 소재지를 추적해왔다.

경찰은 지난달 말 A씨의 소재를 파악해 수사기관에 출석하도록 요구했고, A씨는 지난 3일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후원금 일부는 실제 추모 공간 조성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 비용 등으로 사용했으나 나머지는 사적으로 유용한 정황이 파악됐다”며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해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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