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스터샷 시행 앞두고…무용론 확산

美FDA·WHO 전문가들 英의학지 란셋에 논문
“현시점에서 부스터샷 불필요” 주장
“미접종자에게 쓰는게 더 많은 생명 구해”
  • 등록 2021-09-14 오전 11:32:11

    수정 2021-09-14 오후 9:03:45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2차 접종까지 마쳤다면 추가 접종은 불필요하다는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영국 의학저널 란셋은 이날 논문 리뷰를 통해 백신 전문가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즉 부스터샷이 현 시점에선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신 물량을 3차 접종에 낭비하기 보다는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활용하는 게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이 리뷰는 미 식품의약청(FDA)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일부 전문가들을 포함한 과학자 그룹이 최근 란셋에 게재한 논문에 대한 것이다. 2주 전에 FDA에서 사임하고 논문 저자로도 참여한 필립 크라우스 박사와 매리언 그루버 박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부스터샷을 통해 궁극적으로 어느 정도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 초기 보호를 제공하는 이익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문 저자들은 다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추가 접종이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2차 백신까지 접종을 마쳤더라도 효과가 크지 않은 경우 또는 새로운 변이종에 대한 기존 백신의 효과가 적을 때에도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란셋은 논문 내용을 근거 삼아 “부스터샷이 결국에는 필요할 수 있겠지만, 너무 빨리 또는 너무 자주 맞는 것은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광범위한 부스터샷이 적절하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는 경우에만 접종해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WHO 역시 부스터샷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한 빈곤국 또는 백신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국가들은 아직까지 1차 접종도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들 국가에 우선적으로 백신을 제공하고 부스터샷은 각국이 필요한 경우 진행해야 한다는 게 WHO의 공식 입장이다.

이번 논문은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미국에서 시작되는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앞두고 게재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논문을 작성한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백신이 알파 및 델타 변이체의 ‘심각한 질병’에 대해 95% 효과가 있었으며, 변이체 감염 예방에 있어서도 80%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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