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이 11일(미국 현지시간)온라인으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위수탁생산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간 한미약품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할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회사 차원에서 공식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었다.
권사장은 이날 “한미약품(128940)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예방부터 진단 그리고 치료에 이르는 전 주기 라인업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극복 과제를 빠르게 진행해 인류의 생명존중이라는 제약기업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평택공장은 미생물 배양방식을 기반으로 유전자 백신을 제조할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공장이다”면서 “미생물 배양방식은 빠르게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생산할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미생물 배양방식의 백신제조 공장을 확보하고 있는 제약사로는 스위스 론자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론자는 이미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생산에 들어간 상황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이번에 대외적으로 회사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더나 등 백신 개발사들이 기술 이전을 통한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을 꺼리는 분위기가 강한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백신 개발사들 입장에서는 원액부터 위탁생산을 맡기게 되면 제조비법을 위탁사에 공개할 수 밖에 없어 기술유출이 발생할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