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와르르 무너진 ZOOM…주가 20% 떨어져

에릭 유안 줌 CEO 블로그에 사과문 올려
재택근무·원격교육 수요 늘면서 사용량 늘었지만
해킹·사생활 침해 이슈로 말썽도 많아
  • 등록 2020-04-03 오전 11:11:46

    수정 2020-04-03 오전 11:11:46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원격교육 수요가 많아지면서 떠오르고 있는 미국 화상 커뮤니케이션 정보기술(IT) 기업 ‘줌’(ZOOM)이 보안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에릭 유안 줌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블로그에 “프라이버시 보호나 보안에 대한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점을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90일간 일시 중담하고 이용자나 전문가로부터 지적받은 프라이버시 보호나 보안 대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기시되는 사회에서 줌은 회의나 강연, 개인의 파티까지 커뮤니케이션을 도울 수 있는 도구로 각광받았다. 이 덕분에 2019년 12월 시점 최대 1000만명 정도였던 이용자 수는 2020년 3월 2억명대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면서 연초 60달러 선이었던 줌 주가는 3월 중순 159달러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폭증한 사용자 수는 그만큼 부작용도 낳았다. 해커들이 화상회의에 참가하는 URL이나 코드를 빼내 원격수업에 잠입한 후, 욕설을 퍼붓거나 음란물을 틀어주는 등 사고가 잇따른 것이다. 여기에 이용자의 데이터를 페이스북에 무단 전송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집단소송을 겪기도 했다.

잇따른 사건·사고는 규제 당국의 관심도 이끌었다. 유럽연합(EU) 개인정보보호규정 여부를 감독하는 아일랜드 데어터 보호위원회 부국장인 그라함 도일은 파이낸셜타임즈에 줌과 관련 EEU회원국 개인정보 보호 당국자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주 법무장관도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줌이 개인정보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지를 질의했다.

이같은 논란 속에서 지난 3월 27일 종가 기준 151.7달러였던 줌의 주가는 2일 121.9%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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