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공사 비리' 조양호 한진 회장 부부, 경찰 출석 연기 요청

조 회장 측, "신병치료차 미국 체류로 출석 어려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警, 진단서 검토 후 소환 일정 다시 조율
  • 등록 2017-08-23 오전 10:35:24

    수정 2017-08-23 오전 10:35:2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창립 48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재벌 총수 일가 자택 인테리어 공사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3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측에서 어제(22일)변호인을 통해 출석 연기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애초 경찰은 조 회장에게 24일 오전 10시,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는 25일 오전 10시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조 회장 측은 2013년 5월에서 2014년 8월까지 한진그룹이 인천 영종도에 세운 호텔 인테리어 공사 기간에 맞춰 서울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뒤 그 비용을 호텔 공사 비용인 것처럼 꾸며 회사에 떠넘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를 받고 있다. 조 회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업체는 비용을 조 회장이 아닌 영종도 호텔 쪽에 청구했다.

조 회장 부부 측 변호인은 현재 조 회장이 건강 악화에 따른 신병치료차, 이 이사장은 조 회장 간호를 이유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어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회장 부부는 입국하는 대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 회장 측으로부터 진단서를 제출받아 검토한 뒤 추후 소환 일정을 다시 조율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자택 인테리어 공사 비리 의혹과 관련,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한진그룹 건설 부문 고문 김모(73)씨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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