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하면서도 국정주도 의지를 밝힌데 대해, “오늘 국민들이 듣고 싶었던 얘기는 ‘대통령의 2선 후퇴’였다. ‘나도 피해자다’라는 식의 꼬리 자르기가 아니었다. 이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내치와 외치에서 손을 뗄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대통령 담화문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여전히 국정을 움켜쥐고 가겠다’는 것이다. 국기 문란을 저지른 대통령이 할 소리가 아니다. 사과를 담아 소회를 밝혔지만, 정국수습책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는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다. 그러나 거국중립내각에 대한 입장도, 김병준 총리 내정 철회에 대해서도, 국회나 여야의 역할 요청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동안 김 의원은 여야 합의를 통해 총리를 세운 뒤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 현 난국을 수습하자고 주장해왔다.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의 2선 후퇴가 필수적이다.
김 의원은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하야투쟁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대통령의 ‘2선 후퇴’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당장 물러나라”며 거듭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전제로 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했다.
|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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