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휴대폰 시장, `성수기에도` 감소

3월 시장 전월比 34만대 감소…"이통사 마케팅 자제 영향"
삼성전자, 독주 지속…LG전자, 점유율 소폭 상승
  • 등록 2010-04-01 오후 2:16:13

    수정 2010-04-01 오후 2:16:13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국내 휴대전화 시장 전체 규모가 1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휴대전화 시장은 연초 입학·졸업 등 계절적 영향으로 판매량이 증가한다.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을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 이동사 마케팅 자제에 시장 축소

1일 휴대전화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휴대전화 전체 시장 규모는 150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 규모는 지난 1월 210만대를 기록했다. 이후 2월 184만대, 3월 150만대로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이다.

보통 휴대전화 시장은 연초가 최대 성수기다. 입학과 졸업이 있어 선물용 수요가 많기 때문.

실제로 지난 2008년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2월부터 4월까지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도 6월까지 성장세를 유지했다.(그래프 참조)
▲국내 휴대전화 시장 규모 월별 추이(단위 : 만대)


하지만 올해에는 일반적인 상황과 다르게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연초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휴대전화 시장 축소 원인에 대해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축소 등 마케팅 경쟁 자제를 들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3월 초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겠다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제조사보다 이동통신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성수기이지만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지급이 감소하며 시장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달 중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적용 스마트폰이 국내 출시될 것"이라며 "조금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달에는 신수요 창출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LG전자 점유율 소폭 상승

한편 국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3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82만5000대의 제품을 판매했다.

전체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지난 3월 점유율은 53%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월 점유율 57.3%에 비해 4.3%포인트 감소한 것이다.(아래 그래프 참조)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았었다"며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점유율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위 업체 LG전자(066570)의 점유율은 소폭 상승했다. LG전자는 지난 3월 국내 시장에서 35만대의 제품을 판매했다.

점유율로 환산하면 지난 2월에 비해 3.5%포인트 상승한 23.8%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33.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이렇다 할 후속 모델을 시장에 선보이지 못하며 지난 2월에는 최근 2년간 최저 점유율인 20.3%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맥스`와 안드로이드폰 `안드로-1`의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위 업체인 팬택은 지난 3월 23만대 정도의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점유율은 약 15% 수준이다.
▲삼성전자(왼쪽 그래프)와 LG전자의 월별 판매량 및 점유율 추이.(단위 : 만대, 출처 :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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