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vs''템페스트'', 셰익스피어 고전연극의 매력

비슷한 시기 공연…새로운 연출력 돋보여
  • 등록 2009-05-11 오후 4:44:00

    수정 2009-05-11 오후 4:44:00


 
[노컷뉴스 제공]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비슷한 시기 공연돼 눈길을 끈다.

'햄릿' '리어왕' '맥베스'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꼽히는 '오셀로'와 고전극의 법칙인 시간·장소·행동의 일치를 보여주며 초자연적인 신비함이 배어있는 '템페스트'가 나란히 선보인다.

'오셀로'는 신분과 나이의 차이를 넘어선 사랑, 반대를 무릅쓴 결혼, 신혼의 꿈 앞에 드리운 계산된 음모와 피할 수 없는 덫, 불륜의 의혹, 질투와 증오까지…. 인간의 통속적이고 드라마틱한 상황들이 종합편처럼 축약되어있다.

연극 '오셀로'는 연극인뿐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그동안 수많은 무대에 올랐지만, 지나친 각색이나 해석으로 원전에서 빗나간 작품들도 많았다.

심재찬 연출가는 이번 공연에서 등장인물 ‘데스데모나’에게는 당차고 결단력 있는 여성의 이미지를, ‘이아고’에게는 타인의 감정에 동화하지 못하는 현대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오셀로’에게는 미약한 바람결에도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인간의 감성적인 면을 부여했다. 그동안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갇혀 있었던 캐릭터들이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극 '이(爾)', '미친 키스'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배우 이남희가 오셀로로, 지난해 3대 신인배우상을 휩쓴 김수현이 이아고로 등장한다. 데스데모나’와 비앙카는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신예 이소영과 이민지가 맡았고, 이외에도 중견배우 이영석, 김난희, 김도균 등이 출연한다.

연극 '오셀로'는 오는 16~24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공연된다.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 작품 중 유일하게 고전극의 법칙인 시간·장소·행동의 일치를 보여주며 웅장하고 환상적인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초자연적인 신비함이 드러난다. 셰익스피어는 삶에 대한 통찰력과 인간 내면에 대한 애정을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오는 20일~6월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템페스트'(극본 배삼식·연출 손진책)는 현재를 배경으로 무연고 노숙자들을 위한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연출가는 "파격적인 변화보다 원작이 갖고 있는 극중극 형식에 충실한 결과 생동감 있는 셰익스피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동시대에 초점을 맞춰 현실적이고도 본질적인 이야기로 이끌어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정태화(프로스페로 역), 장덕주(안토니오 역), 서이숙(미란다 역) 등이 출연한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많은 관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가장 저렴한 좌석인 A석을 늘렸으며, 화요일 저녁에는 프렌즈석을 마련해 4명씩 함께 공연을 관람하면 20%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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