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옵션만기를 맞아 청산을 시도, 물량을 털어내기 보단 합성선물 교체로 장막판 추가 물량을 사들이면서 코스피 1700선에 한발짝 다가가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던 것.
물론 이는 옵션만기만의 힘은 아니었다. 간밤 미국 소매판매지수가 기대 이상으로 나왔고, 이에 한결 부담을 던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한 것이 국내증시 동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이날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8.30포인트(3.95%)나 오른 216.00에 마감됐다. 나흘간 하락했던 지수를 단 하루만에 설 연휴 이전으로 되돌려 놓았다.
선물과 현물간의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장중 1포인트 넘는 강세를 보였고,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꾸준한 물량 유입이 이뤄졌다. 지수도 아울러 강세였다.
이날 들어온 프로그램 물량은 차익거래 2752억원, 비차익거래 2195억원 등 총 4947억원. 베이시스 강세로 인한 현선 차익거래 물량도 적지 않았지만, 옵션 연계 물량 정리로 새로 유입된 물량도 1000억원에 달했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오전은 미국발 호재가, 오후에는 만기에 따른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며 "선물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위쪽으로 열린 시각을 갖게 됐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오늘 이같은 상승세는 일단 국내증시가 바닥을 찍고 업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증시 관계자들은 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 리버설 조건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면서 "오늘 시장 상승세를 이끈 건 무엇보다 오를 수 있다는 심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