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남북한 6·15 공동선언이 15일 5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서울증시가 이를 자축하듯 급등하며 10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감지수는 전일보다 18.19포인트(1.85%) 상승한 1001.94포인트.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강하게 매수하면서 기계적인 차익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여기에다 국내기관들의 비차익의 바스켓(주식다발) 매매가 확대되자 서울증시는 거칠 것 없이 상승했다.
결국 이날 증시급등은 적립식 상품 등을 중심으로 한 국내기관의 양호한 수급상황과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증시 한켠에서는 6·15 남북한 공동행사를 계기로 북핵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데 큰 힘을 보탰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일각에서 북한의 핵실험 임박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북핵을 둘러싼 `6월 위기설`까지 불거졌던터라 6·15선언 5주년을 별탈없이, 그 것도 축제로서 맞이한데 따른 일종의 안도감이 이날 주가랠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국내증시에선 중국의 중국 위안화 문제보다는 북핵 리스크의 파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이냐는 `불확실성`이 악재로서 존재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우려가 희석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북핵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이나 북한이 이제부터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며 "남북한 장관급 회담이 포함된 향후 10일간이 중요한 관찰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양국 정부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우호적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섰던 게 시장분위기를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모르긴 몰라도 부시 미 대통령이 평소 폭군으로 지칭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미스터`로 불러가며 북핵의 외교적 해결 원칙을 밝힌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