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젠지 세대 사로잡은 '웹툰 엔터'…'광고'로 사업 확장

3분기 북미 웹툰 플랫폼 점유율 80%로 1위
젠지 세대 비중 83%, 일평균 체류시간 27분
"광고 사업 강화…오퍼월·동영상 짧게 보기로 상품 확대"
올초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웹툽 광고 사업부 통합
웹툰 엔터 광고 사업 비중, 11%서 20%로 확대 목표
  • 등록 2024-10-11 오전 9:58:01

    수정 2024-10-11 오전 9:58:0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웹툰 엔터)가 북미 젠지(Gen Z) 세대를 사로잡으며 웹툰 앱 1위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웹툰의 팬덤 등을 기반으로 ‘광고’ 사업을 확장해가는 분위기다.

11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웹툰 엔터는 3분기 북미 웹툰 플랫폼 시장에서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기준 80% 이상을 차지했다. 2위 사업자와는 6배 격차가 벌어지며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7일~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애드버타이징 위크 뉴욕(Advertising Week New York)’에 부스를 열었다. (사진=네이버웹툰)
웹툰 엔터의 영어 서비스인 ‘웹툰(WEBTOON)’은 북미 젠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젠지 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술 발전과 함께 성장한 세대다. ‘웹툰(WEBTOON)’의 젠지 세대 사용자 비중은 83%에 달한다. 일평균 플랫폼 체류 시간은 27분이다.

4월 웹툰 엔터가 북미 시장 조사업체 랩24(Lab24)와 웹툰 플랫폼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네 번 이상 방문하는 사용자 비중은 85%로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 응답자의 97%는 웹툰 콘텐츠가 로블록스, 넷플릭스, 틱톡보다 재미있고 즐겁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분의 2(77%)는 다른 플랫폼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가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리(David Lee) 웹툰 엔터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창작자가 돼 독자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다양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생성시키고 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웹툰 엔터는 다크호스, DC, 마블 등 북미 만화 회사를 비롯해 유비소프트, 라이엇게임즈, 디스코드 등 다양한 회사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 농구리그인 오버타임 엘리트(북미 고교 선수 새당 신생 리그) 등 스포츠 업계와 협업해 오리지널 웹툰도 선보일 예정이다.

젠지 세대를 사로잡은 웹툰 엔터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팬덤, 커뮤니티 등을 기반으로 ‘광고’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올 1분기 웹툰 엔터의 광고 사업 비중은 전체의 11%를 차지했는데 이를 장기적으로 2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준구 웹툰 엔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북미 미디어 간담회에서 “플랫폼 확장과 광고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의도적으로 광고 사업을 많이 키우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훨씬 더 고도화시키고 글로벌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오퍼월(Offerwall·앱 등에서 특정 작업 완료시 보상 받는 광고 형식)이나 동영상을 짧게 보는 등 사용자의 소비 활동에 현금 대신 광고를 보는 방식으로 상품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툰 엔터는 광고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효율성 확대를 위해 올해 초 왓패드(Wattpad·웹소설 플랫폼)와 웹툰 광고 사업부를 통합했다. 광고 사업부는 통합 후 처음으로 7일~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애드버타이징 위크 뉴욕(Advertising Week New York)’에 부스를 열었다. 행사 기간 ‘스토리텔링을 통한 팬덤, 커뮤니티 및 젠지 세대 접근법’ 패널 세션을 진행, 웹툰 엔터가 보유한 웹툰·웹소설 팬덤을 기반으로 브랜드가 북미 젠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접근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웹툰 엔터 관계자는 “왓패드, 웹툰은 글로벌 기준 약 1억 7000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어 스토리,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의 힘을 결합해 기업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젠지 세대에게 홍보하는데 여타 플랫폼 대비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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