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올해 41주년을 맞은 SK하이닉스가 다양한 인공지능(AI) 메모리로 AI 시장을 공략한다. 시장을 선점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차세대 이머징 메모리를 개발해 다양한 AI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 (사진=SK하이닉스) |
|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창립 41주년을 맞았다. SK하이닉스는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메모리 시대에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AI 메모리 1위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성공신화를 이룬 HBM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하는 동시에 여러 제품을 앞세울 예정이다. 올해는 PIM, CXL, AI SSD 등으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가 ICT 기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환경이라는 의미의 ‘메모리 센트릭’을 비전으로 삼기도 했다.
이중 PIM은 SK하이닉스가 주목하는 지능형 메모리 반도체다. 연산용 프로세서를 집적한 이 메모리는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생성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SK하이닉스는 자사 PIM 제품인 ‘GDDR6-AiM(Accelerator-in-Memory)’을 이미 출시했고 이 제품을 여러 개 연결해 성능을 높인 가속기 카드 ‘AiMX(AiM based Accelerator)’도 지난해 선보였다. 올해는 용량을 2배 늘린 AiMX 32GB 제품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CXL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CXL은 CPU, 메모리 등 장치별로 다른 인터페이스를 통합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메모리 대역폭과 용량을 쉽게 확장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DDR5 대비 50% 넓은 대역폭, 100% 늘어난 용량을 제공하는 ‘CMM(CXL Memory Module)-DDR5’를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CXL 최적화 소프트웨어인 ‘HMSDK’의 주요 기능을 오픈소스 운영체제 리눅스(Linux)에 탑재하기도 했다.
AI 서버 및 데이터 센터용 초고속·고용량 기업용 SSD 개발에도 힘을 싣는 중이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300TB 용량의 기업용 SSD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나아가 다변화한 AI 서비스에 발맞춰 각 고객에 최적화된 맞춤형(Custom) AI 메모리도 구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HBM4다. HBM4는 메모리이지만 로직 기능을 강화해 고객이 원하는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외에 Re램, M램 등 혁신 소자 기반의 차세대 이머징 메모리도 준비 중이다.
| (사진=SK하이닉스) |
|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경쟁력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 적극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사실 그동안 메모리 시장에서 만년 2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었다. 회사 위상을 크게 높인 데에는 HBM 역할이 컸다. SK하이닉스는 1세대 HBM을 2013년 업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널리 쓰일 만큼 고성능 컴퓨팅 시장이 무르익지는 않았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최고 성능을 목표로 후속 개발에 매진했고 어드밴스드(Advanced) MR-MUF 기술을 개발해 HBM3와 HBM3E에 적용했다. 이 제품들은 모두 엔비디아의 AI가속기에 탑재되며 성공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41주년을 맞아 HBM 1등 리더십을 지키는 가운데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해 모든 제품이 AI의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는 ‘The Heart of AI’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