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오염수 저지 연대 서한` 유감"… 野 "야당 외교활동 비판 부적절"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 백브리핑
"외교부, 정치적 행위 의심받을 모습 보이지 말라"
"국민의힘이 하면 공공외교고 민주당은 국익저해인가"
  • 등록 2023-06-26 오후 12:37:21

    수정 2023-06-26 오후 12:37:21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해 국제연대 활동을 추진하는 가운데 외교부에서 유감을 표명하자 “제1야당의 외교 활동에 대해 공식적인 방식으로 질타하고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처음 본다”며 “적절하지 못하다. 매우 유감”이라고 맞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취재진을 만나 “외교부가 이례적으로 제1야당의 외교활동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낸 것은 마치 태평양도서국 18개국에 답변하지 말라는 압박을 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정치적 행위로 의심받을 수 있는 모습은 보이지 말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1일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소속 호주·피지·마셜 제도 등 18개국과 태평양 포럼 사무국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해 국제적 연대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이를 두고 외교부는 ‘헌법상 행정부의 고유권한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다. 국가 외교 행위의 단일성 측면에서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의 전신 자유한국당 등은 문재인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국에 나가서 정부를 비난하기도 하고, 여당과 다른 야당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외교활동을 해왔다”며 “그것은 공공외교, 의회외교이고 민주당이 하는 것은 국익저해활동이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힐난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 시절 야당으로 했던 의원외교 사례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2017년 12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일본 방문해 아베 총리 면담하며 정부의 북핵 문제 대응 비판 △2017년 11월 나경원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미국 방문해 ‘총선 전후로 북미정상회담 개최 말아달라’ 요구 △안상수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관저 방문해 북한과 종전선언 하면 안 된다고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에 서한 전달 요청 △박진 현 외교부장관, 노무현 정부 시절 의원으로서 미국 방문해 전시작전권 조기이양 우려 성명서 발표 등이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익이 무엇인지는 정부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도 판단하는 것”이라며 “오염수 방류로 대한민국이 얻는 이익은 무엇인가. 일본 정부는 경제적 이익을 얻지만 대한민국이 얻는 이익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당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어 야당이 나서 국민의 입장과 여론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외교부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정치적 의도를 가진 행위로 비칠 수 있는 공식 입장을 낸 것은 부적절하기에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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