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한강 편의점 웃었다

거리두기 해제·이른 무더위로 호재
CU, 6월 아이스크림·드링크 판매량 전년比 61%·43% 급증
빵·김밥·샌드위치 등 간편식도 판매량 함께 늘며 활기
세븐일레븐, 유원지ㆍ한강입점 효과 볼까…흑자전환 주목
  • 등록 2022-07-12 오전 11:21:25

    수정 2022-07-12 오후 9:46:05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강공원에 있는 편의점들이 활기를 띄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야외활동이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이른 무더위까지 찾아오면서 한강을 찾는 시민들이 늘면서다. 지난달 말부터 한강 수영장과 물놀이장까지 3년 만에 재개장하면서 한강공원 내 편의점의 매출 성장세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 물빛 광장에서 어린이들이 분수의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한강 근처 점포들의 아이스크림과 아이스 드링크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0.9%, 42.5% 증가했다. 이른 무더위에 한강에서 마스크를 벗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진 결과다. 세부적으로는 탄산음료(40.0%), 생수(31.8%), 맥주(20.1%) 등 마실거리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고 이들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얼음 판매량 역시 6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면서 간편식들의 판매량도 부쩍 늘었다. 6월 한 달간 빵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65.9% 늘면서 큰 인기를 누린 가운데, 김밥(35.5%)과 라면(37.1%), 디저트(31.8%), 샌드위치(25.2%) 등 한강 나들이에 제격인 간편식들 모두 판매량이 늘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빠르게 찾아온 무더위와 함께 장마 기간 역시 예년보다 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한강 편의점들의 매출 신장에 사실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면서도 “얄궂은 날씨 속에서도 틈틈이 한강을 찾아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많았던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장마가 잦아드는 이달 말 이후에도 한강 편의점들의 매출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가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한강 수영장과 물놀이장을 3년 만에 재개장하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부터 8월 21일까지 두 달간 한강공원 수영장과 물놀이장 6개소를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한강공원 수영장은 뚝섬과 여의도, 광나루, 잠원 등 4개소로 수용인원은 총 1만1300명 수준이다. 또 물놀이장은 난지와 양화로 각각 1100명, 6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들 수영장과 물놀이장은 아이들이 놀기 좋도록 연령대별로 풀을 운영하고 인근 음악분수 또는 생태공원과 연계하는 등 볼거리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업계는 한강공원 내 편의점을 비롯해 유원지 등 특수입지 점포들의 매출 신장에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실적개선에 이목이 쏠린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경쟁사에 비해 유원지에 입지한 점포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한강 편의점을 다수 보유한 미니스톱 인수 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서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1분기 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2분기 영업이익으로 27.1% 개선된 745억원을,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은 52.6% 개선된 6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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