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살은 가해"…KBS앵커 하차 청원 2만명 vs 지지 운동

  • 등록 2020-07-29 오전 11:02:06

    수정 2020-07-29 오전 11:02:06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비중립적으로 보도했다는 비판을 받는 KBS 이소정 앵커에 대한 하차 요구와 지지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KBS 뉴스9 방송에서 이소정 앵커
KBS 뉴스9을 진행하는 이소정 앵커는 지난 16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하며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 형태의 가해였다’라는 정세랑 작가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의 문구를 인용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서는 이소정 앵커가 성추행 의혹을 기정사실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2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KBS 뉴스9 이소정씨 하차 청원’이라는 글을 올린 청원인은 “KBS 뉴스9의 이소정씨는 공영방송의 앵커의 역할을 함에 있어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 형태의 가해였다’라고 말을 함으로써 현재 경찰에서 확인하고 있는 사안임에도 소설의 한 문구로 시청자를 확증편향에 이르도록 하여 방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소설의) 한 문구만을 들어내어 사용해 마치 모든 사안이 결론이 난 것처럼 시청자가 생각하도록 보도했다”고도 했다.

해당 청원은 올라온 지 이틀만인 오늘(29일) 오전 11시까지 1만9189명을 넘어 2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자 이소정 앵커가 성추행 의혹에 침묵하지 않고 피해자와 연대한 것이라며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움직임도 일어났다.

KBS 시청자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이소정 앵커 관련 글. 사진=트위터(@femi_bosss)
신지예 젠더폴리틱스 연구소장은 28일 “박원순 성추행에 침묵하지 않은 KBS 이소정 앵커를 지지한다”면서 “이소정 앵커가 불이익을 받는다면 한국 사회는 여성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그러면서 ‘KBS 이소정 앵커를 지지합니다’, ‘박원순 시장 고발한 피해자와 연대합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신 소장을 비롯해 온라인에서는 이소정 앵커 지지 글이 나오고 있다.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누리꾼은 “KBS 시청자 게시판에 ‘이소정 앵커를 지지합니다’ 글을 올려달라. 벌써 게시판 총 9페이지에 지지글이 올라왔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소정 앵커를 지지하는 측이 KBS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글에는 “KBS가 기계적인 보도를 해왔던 것과 달리 이소정 앵커는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의 목소리를 묵살하지 않고 언론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역할을 했다”면서 “어처구니 없는 청원으로 그에게 불이익 조치가 취해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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