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여성 혐오 수필' 과제 낸 교수에 '강의 정지'

  • 등록 2020-05-26 오전 10:56:56

    수정 2020-05-26 오전 10:56:56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대학생들에게 성차별적 논란의 소지가 있는 글을 읽게 한 한국외대 명예교수 A씨에게 학교 측은 강의를 중단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A교수의 블로그 (사진=블로그 캡처)
25일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A교수에 대해 학교 측이 논의한 결과를 공개했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학교 측은 25일부터 A교수의 강의를 중단하고 대체 강사를 투입했다.

또 A강사에게 성차별적인 인식이 담긴 블로그 글을 내리고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사건을 학내 성평등센터 조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A교수는 올해 1학기 중간고사 시험 과제로 ‘더 벗어요-남자는 짱, 여자는 끼’,‘왜 사느냐고?-남자는 물, 여자는 꽃’ 같은 제목의 게시물을 포함해 본인의 글을 학생들에게 과제로 냈다.

해당 글은 남성을 ‘물뿌리개’, 여성을 ‘꽃’에 비유하면서 ‘집 꽃에는 물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또 ‘시들다 말라 죽으면 남자 손해’,‘비아그라를 먹어라’ 등의 표현도 담겨 있다.

학생회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여기며 대상화하는 사고방식이 드러났다”며 “해당 강의 수강생들은 중간고사에 응시하기 위해 여성 혐오적 게시물을 읽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담당 교원의 권위에 기반한 명백한 폭력이자 성희롱”이라며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수강생들과 외대 구성원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A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된 글을 삭제하거나 비공개 상태로 전환했다.

그는 “개인 생각을 블로그에 10년도 전에 작성한 것을 문제시 하는 것은 과하다‘며 과제로 낸 해당 글은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없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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