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업 중 롯데그룹은 3년 전인 2017년 4월 민형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위원장으로 한 ‘롯데컴플라이언스위원회’(롯데컴플)를 가장 먼저 출범시켰다. 롯데컴플은 신동빈 회장 직속 기관으로 민 위원장과 각각 3명씩 내·외부위원으로 구성됐고 지원팀 규모는 140여 명이다. 신 회장의 구속으로 총수 부재 상황을 맞기도 했던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011170)의 미국 공장 투자 등 글로벌 사업 확대로 인해 반부패 규정 준수 및 기업의 투명성, 임직원의 윤리의식 강화 필요성 등으로 롯데컴플의 역할과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8년 7월, 이홍훈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한 사외 독립기구인 ‘한화컴플라이언스위원회’(한화컴플)를 발족해 준법·윤리경영 강화에 나섰다.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은 설립 초기부터 그룹 콘트롤타워인 경영기획실을 폐지하며 한화컴플에 힘을 실어줬다. 한화컴플은 이 위원장 등 5명의 위원 중 절반이 넘는 3명을 외부인사로 채워 독립성과 객관성을 보장했고, 지원팀은 전담자와 겸직자를 포함해 110여 명 규모로 구성됐다. 한화컴플은 출범 이후 △법규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 및 배포 △하도급 가이드라인 배포 및 실무자 교육 △영업비밀 보호 관련 규정 배포 등 준법 교육과 법 위반 실태 확인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KT도 구현모 대표 선임 이후 법조계 인사를 연이어 영입하며 준법·정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준법 경영 전담 조직인 컴플라이언스위원회와 법무실 등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김희관 전 법무연수원장(김희관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과 안상돈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장(법무법인 클라스 대표변호사)을 각각 최고준법감시자(CCO)와 법무실장으로 영입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적 기대가 높아진 만큼 준법·윤리 경영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