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기념궁전 앞에서 열린 영결식은 지난 1994년 7월19일 김일석 주석 영결식 때와 같이 당초 오전 10시부터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날 밤부터 평양시내에 내린 눈으로 인해 행사가 4시간 가량 지연돼 오후 2시부터 진행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영결식 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방영했다.
김 위원장의 대형 사진을 앞세운 운구 행렬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새로운 지도부가 영구차 옆을 호위하며 걷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 시신을 실은 영구차는 김 주석의 시신 운구에 사용됐던 것과 같은 포드의 최고급 리무진 ‘링컨 컨티넨털’이 사용됐다.
김 부위원장은 영구차 오른쪽 선두에서 흐느끼는 모습으로 목격됐다.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 부위원장의 뒤를 따랐다. 특히 장 부위원장은 북한의 최고 수반인 김 상임위원장 앞에 자리해 최고 실세로 떠올랐다는 관측을 낳게 했다.
김 위원장의 장례 절차는 29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리는 중앙추도대회까지 마치면 사실상 모두 종료된다. 중앙추도대회가 진행되는 시각에 평양시와 각 도소재지들에서 조포를 쏘고, 모든 주민들이 3분 동안 묵도를 하며 모든 기관차, 선박들에서 일제히 고동을 울리게 된다.
북측 장례위원회가 밝힌 김 위원장의 장례 절차와 애도 기간이 29일로 끝나면서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권력 향방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노선을 유지하는 ‘유훈 통치’를 강조하면서 후계자인 김 부위원장을 ‘위대한 영도자’로 부르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김 주석 사후 ‘위대한 영도자’ 호칭을 6개월만에 획득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 사망 직후부터 ‘위대한 영도자’ 호칭을 듣고 있어 권력 승계작업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